[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꼬꼬무'가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남성의 광기 어린 집착과 스토킹이 만들어낸 한 여성의 비극을 전한다.

13일 밤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는 '53일간의 살인' 편으로, 7년 전 일어난 이별 살인사건과 스토킹 범죄의 위험성을 조명한다.

   
▲ 13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53일간의 살인 편으로 꾸며진다. /사진=SBS 제공


때는 2016년 4월 19일 정오. 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찾아온 따스한 봄날, 여느 날과 다름없이 평온한 일상은 한 여성의 날카로운 비명소리로 인해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한 여성이 신발도 신지 못한 채 아파트 주차장으로 뛰어나오고, 그 뒤를 한 남자가 바짝 쫓고 있었다. 얼마 못 가 쓰러진 여성에게 무자비하게 칼을 휘두르던 남자는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곧이어 구급차가 도착했지만 피해자인 여성은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대낮 아파트 주차장에서, 그것도 주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사망한 피해자는 이 아파트에 살고 있던 서른한 살 고(故) 김정은 씨. 범인은 누구이며, 왜 그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것일까.

경찰에 검거된 용의자는 사망한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 한 모 씨였다. 주위 모든 사람에게 부러움을 살 만큼 다정한 커플이었던 두 사람.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한 씨의 광적인 집착이 시작된 것이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집착과 통제로 싸움이 잦아지자 정은 씨는 결국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한 씨는 정은 씨에게 수시로 전화하고 문자를 보내며 집요하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또 정은 씨의 집과 직장을 수시로 배회하며 스토킹을 시작했다.

급기야 끔찍한 살해위협까지 시작되고, 정은 씨의 일상은 한순간에 파괴되고 만다. 한 씨는 다정했던 남자친구가 아니라 공포의 대상으로 변했다. 정은 씨의 집, 직장을 비롯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스토커로 돌변하자 그녀에게 안전한 공간은 어디에도 없었다.

'꼬꼬무'는 이별 후 살해당하기 전까지 정은 씨가 겪어야 했던 53일간의 기억을 좇아, 스토킹 범죄의 공포를 면밀히 살펴본다.

이번 이야기를 들을 친구로는 배우 소이현, 그룹 여자친구 출신 가수 유주, 더보이즈 멤버 주학년이 함께 한다.

소이현은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를 다시 찾는다. 오랜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오늘의 그날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장현성이 건네준 글을 읽던 소이현은 "너무 화가 난다"며 얼굴을 묻은 채 오열한다.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는 유주가 함께 한다. 유주는 평소와 달리 어두운 분위기로 꾸며진 '꼬꼬무' 공간에 낯설어 하면서도 금방 적응하는 9년차 아이돌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주학년은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한다. 그는 두 번째 출연답게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그날의 답답한 현실에 탄식하며 안타까워한다. 주학년은 그날 이야기와 관련된 신조어를 듣고는 이 말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며 탄식한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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