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K-뮤지컬'의 새 지평을 열 뮤지컬 '나폴레옹'이 오는 5월 막을 올린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뮤지컬 '나폴레옹'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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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뮤지컬 '나폴레옹'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사진=뮤지컬 '나폴레옹' 측 제공 |
'나폴레옹'은 나폴레옹과 그를 황제로 이끈 조력자 탈레랑, 매혹적인 연인 조세핀을 중심으로 한 갈등과 사랑의 대서사시다.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18세기 유럽, 이집트 원정과 마렝고 전투 승리 등으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박영석 감독은 "'나폴레옹'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프랑스 역사 속 영웅의 극적인 이야기다. 뮤지컬 장르 특성상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작품을 우리가 만든 것"이라며 "한국 창작진이 주도하는 '제2의 레미제라블' 탄생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개념의 'K-뮤지컬'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199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영어로 초연됐다. 이후 2017년 우리나라에서 한국어로 공연될 때까지 프랑스어 버전으로 공연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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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뮤지컬 '나폴레옹'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사진=뮤지컬 '나폴레옹' 측 제공 |
첫 프랑스어 버전 공연을 위해 로랑 방(Laurent Ban) 등 프랑스 배우들이 참여한다. 로랑 방, 존 아이젠(John Eyzen)이 나폴레옹 역을, 치아라 디 바리(Chiara Di Bari), 타티아나 마트르(Tatiana Matre)가 조세핀 역을 맡았다. 탈레랑 역에는 크리스토프 쎄리노(Christophe CERINO)와 제롬 콜렛(Jerome Collet)이 캐스팅 됐다.
나폴레옹 역의 로랑 방은 지금껏 수 차례 한국 관객과 만나왔다.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그는 "지금 살짝 미쳐있는 상태"라면서 "한국과 러브스토리가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나폴레옹을 모두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폴레옹의 문화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존 아이젠과 제롬 콜렛도 과거 한국 관객들에게 받은 감동을 잊지 않았다. 존 아이젠은 "한국 관객들은 최고다.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가졌고 열정과 사랑을 보내준다. 그 어떤 것보다 큰 선물이다. 예비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롬 콜렛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무척 추운 겨울이었다. 매 공연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이 와서 선물을 줬다. 비타민과 같은 건강에 좋은 선물들이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면서 한국에서 새롭게 펼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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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뮤지컬 '나폴레옹'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사진=뮤지컬 '나폴레옹' 측 제공 |
이날 현장에서는 'Dream within', 'Cuthroat game', 'One day', 'On that first night' 등 웅장하고 강렬한 넘버 8곡이 소개됐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영화 '300', 뮤지컬 '미녀와 야수' 등 음악 작업을 한 작곡가 티모시 윌리엄스와 에미상을 수상한 극작가 앤드류 새비스톤이 탄생시켰다.
한국 협력 연출을 맡은 김장섭 감독은 "2017년보다 아름다움을 더 추구하는 '나폴레옹'이 될 것"이라며 "당시 못했던 아름다운 곡들을 4~5곡 추가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탄생할 '나폴레옹'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김성수 음악 감독의 편곡이 더해졌다. 김 감독의 편곡은 원작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글로벌한 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로랑 방 등 프랑스의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나폴레옹'이 다시 한국에서 공연될 수 있게 준비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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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뮤지컬 '나폴레옹'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사진=뮤지컬 '나폴레옹' 측 제공 |
공연은 오는 5월 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프랑스어로 공연되고,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6개 대형 LED 화면을 중심으로 구성된 세트를 통해 황제의 대관식 등 나폴레옹 시대를 화려하게 재현한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은 40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이다. 박영석 감독은 "프랑스 배우 20명과 한국 배우까지 36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공연장을 찾았다"며 "보여드릴 게 많다는 의미"라고 자신했다.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다. 박영석 감독은 "의상을 300벌 정도 제작한다. 2017년 공연 당시 의상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한국 배우들과 골격이 다른 프랑스 배우들을 고려해 새로운 의상을 상당히 많이 준비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나폴레옹 시대 의상을 고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폴레옹'은 오는 5월 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관객과 만난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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