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단기간 급등으로 편입 가능성 오히려 낮아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내달 12일경 단행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종목들 간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T 등의 편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4월 국내증시 최고의 화제이자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점프한 에코프로는 오히려 단기간 주가급등이 MSCI 편입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 내달 12일경 단행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종목들 간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가 한국 기준 내달 12일경 정기 변경을 발표한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시장지수다. 세계 주요지수 중 추종자금 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손꼽힌다.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편출입 종목을 결정한다.

이번 결정의 경우 지난 17~28일 중 임의의 하루를 기준으로 잡아 편출입을 결정하게 된다. 지수 편입은 매해 총 4번(2·5·8·11월)에 각각 실시되는데, MSCI의 기준치를 웃도는 종목들은 편입하고 밑도는 종목들은 편출돼 종목간 희비가 갈리곤 한다.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를 통해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기변경에서 편입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평가받는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코스모신소재, KT 등이다. 이 중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이미 연초부터 편입 기대감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따라서 실제 정기변경이 성사됐을 경우는 오히려 주가 조정(재료 소멸)이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KT의 경우 지난 2019년에 외국인 보유가능 한도(FOL)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MSCI 지수에서 편출됐다가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통신산업의 경우 법적으로 외국인 보유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 이 경우 외국인이 추가보유할 수 있는 수량이 전체 한도 수량의 15% 이상이어야 지수 편입 혹은 잔류가 가능하다. 

따라서 KT의 외국인 보유가능 비중이 다시 15% 이하로 하락할 경우 편입이 좌절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또 다른 편입 가능 후보군에는 금양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정도가 거론된다. 반면 지수 제외 예상종목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 롯데쇼핑, 에스엘 등이 손꼽힌다.

하지만 역시 시장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종목은 따로 있다. 최근 폭발적인 급등세를 연출하며 코스닥 지수 전체의 향방을 결정하고 있는 세칭 ‘에코프로 형제’다. 이 가운데 에코프로의 경우 시총과 유동시총이 모두 추정 기준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를 보이면서 MSCI 편입 물망에 올랐다.

다만 변수는 역설적으로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데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MSCI는 지수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단기급등 종목은 편입 종목에서 제외하는 규정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의 경우 연초부터 급등 랠리가 이어진 만큼 ‘단기급등 종목’으로 지정돼 편입이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패시브 추정 기준으로 지난 14일 종가 주가가 유지되고 17일‧18일로 편입기준일이 선정된다면 에코프로는 편입에 실패한다”고 예상하면서 이번 정기변경시 에코프로의 편입 가능성을 'High→Mid'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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