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빚투'(빚 내서 투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국내 증시 '빚투'(빚 내서 투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1일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각각 9조7434억원, 10조3936억원으로 총 20조1369억원에 달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을 지칭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데, 주식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작년 물가 상승에 따른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시작되면서 2022년 6월 20일(20조300억원)을 마지막으로 20조원을 하회했으나 다시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빚투 급증 추세로 일부 증권사들의 신용 공여 한도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다. 즉, 자기자본 규모 이상으로 대출액을 늘릴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영업점 창구와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서 신용융자 신규 매수 주문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주식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담보 대출 등 예탁증권 담보 대출도 중단했다.

키움증권 역시 이날부터 신용융자 대용 비율 조정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보증금률에 따라 40∼55%였던 대용 비율은 30∼40%로 내리고, 현금 비중은 5%에서 15%로 상향한다고 회사 측은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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