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첨단소재 투자금액 7천억 원 육박…석유화학 앞질러
양극재·분리막 등 소재사업 펼쳐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목표
[미디어펜=조성준 기자]LG화학이 전기차용 2차 전지 소재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더불어 시장 주도권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부문 매출 목표를 지난해 8조 원보다 약 30% 늘어난 10조5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 사업 매출은 2020년 2조5475억 원에서 지난해 3조4351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 1분기 첨단소재사업 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8배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나온다.

   
▲ 서울 여의도 LG화학 본사./사진=LG화학 제공


특히 양극재는 LG화학의 미래를 이끌 핵심 소재로, 지난해에도 양극재 사업으로만 매출 4조5000억 원, 영업이익 70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기세를 몰아 첨단소재부문 투자에 집중 나서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첨단소재 투자 금액은 총 6965억 원으로 석유화학(4855억 원)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첨단소재 부문의 지난해 투자액은 전년(1640억 원) 대비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산업 호황에 따라 배터리 소재 분야를 키우기 위해 △청주 양극재 증설(727억 원) △구미 양극재 증설(1402억 원) △헝가리 분리막 (4836억 원)에 투자했다.

LG화학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양극재와 분리막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북미산 리튬 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은 양극재 핵심 소재다. 이 계약으로 LG화학은 고성능 전기차 약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리튬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자회사인 B&M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합작법인은 LG화학의 구미 양극재 공장에 B&M이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미국 테네시주에는 연간 12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약 4조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공사다.

분리막 분야도 힘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분리막 합작법인을 세웠다. 여기서 생산되는 분리막은 폴란드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등 유럽 배터리 기업에 공급되며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켐코(KEMCO)와 배터리 재활용 및 전구체를 위한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도 설립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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