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SK‧이베스트 계속 거론…"적당한 매물 없다" 지적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최근까지도 증권사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우리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밑그림이 언제 어떻게 그려질지 여전히 업계의 관심사다. 유안타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피인수 단골후보’로 거론되지만 적당한 매물이 없다는 상황 자체에는 변함이 없어 ‘우리증권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진다.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최근까지도 증권사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우리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밑그림이 언제 어떻게 그려질지 여전히 업계의 관심사다. /사진=김상문 기자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종룡 호’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포트폴리오 수립에 여전히 업계 관심이 높은 상태다. 우리금융그룹은 현재 14개 자회사, 17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다. 

이미 임 회장은 지난 2015년 농협금융 회장 시절 우리금융 계열사였던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시니어플러스점 개설식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금융 포트폴리오에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지난달 29일 제9대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식에서도 그는 "미래 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증권사 인수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히는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임 회장의 의사는 적극적이다.

임 회장의 적극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이미 인수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 시작됐다는 해석이다. 또 하나의 시선은 피인수 증권사들의 ‘콜’을 기다리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금융이 인수할 만한 중소형 증권사를 찾기가 녹록치 않은 형편이라 마냥 기다리고 있다 해서 상황이 바뀌긴 힘들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우리금융의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회사는 유안타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SK와 이베스트는 사모펀드가 보유 중인 증권사이고, 자산관리(WM) 부문이 강력한 유안타증권 역시 인수 가능성이 높은 편으로 분류된다.

단,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높아 누구도 쉽게 상황을 예견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저 3개 회사 모두 이미 여러 차례 인수 가능성 얘기가 나온 곳인데 성사가 될 것이었으면 진작 뭐라도 진행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관점을 갖고 (임종룡 회장이) 원론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얘길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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