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이고, 기억해야 할 전쟁"이라고 밝혔다.

국빈 방문 이틀째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감사 오찬을 갖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은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사를 통해 "자유의 가치를 믿는 180만 명의 젊은이들이 공산화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한국전쟁에 뛰어들었다"며 "오직 자유를 지킨다는 사명 하나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셨다"고 평가했다.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4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오찬에서 참전용사인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의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윤 대통령은 미 참전용사와 그 유가족을 향해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영웅이자 진정한 우리들의 친구"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2만 8000명의 주한미군 전우들이 우리 국군과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금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 최고 무공훈장을 수여해 드린 랄프 퍼켓 대령님을 비롯한 한국전 참전용사와 유가족, 한미동맹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계시는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님과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리사 프란체티 해군참모차장, 그리고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과 사관생도, 한미 양국의 정치, 경제, 외교계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분들께서 참석해 주셨다"고 하나하나 짚었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에 한미동맹이 있다"며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며 강력한 동맹 관계를 만들어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 여러분의 헌신과 우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전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장병들의 유해 발굴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한 분이 가족의 품에 안길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유,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국가들과 연대해서 세계시민의 자유 수호 확대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한미 양국이 신뢰와 믿음을 통해 견고한 자유 수호 동맹으로 더욱 발전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오늘 특별히 한국에서 참석해 주신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님과 북한의 도발에 맞서 헌신한 이희완 해군 대령, 최원일 前 천안함 함장 등 현역과 예비역 장병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