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라운드테이블서 "상호 투자 확대·프렌드 쇼어링, 어느 때보다 중요"
윤 "미국 투자, 한국에 첨단기술 제공…'신뢰 기반' 안정적 공급망 최적의 파트너"
대통령실 "미 상무장관, 차세대기술 지속 파트너십 구축 강조…한미 서로 필요"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소화한 모든 일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한미동맹을 기존 '한미혈맹'에서 가치동맹, 우주동맹,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까지 확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중 7번째이자 12년만의 이번 국빈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진영 주축국인 미합중국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할 뿐더러 심화,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날 일정에서 '한미 양국의 이익'과 관련해 시너지 효과를 언급하고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미 양국이 결합될수록, 협력을 확대할수록 그 시너지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통찰이다.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4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번 국빈 방문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더 견고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서 새로운 70년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미 양국간 시너지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서의 상호 투자 확대, 프렌드 쇼어링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은 미국 곳곳에 투자를 확대해서 미국 첨단 산업 지형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고, 미국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첨단 산업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금 전 투자 신고식에서 6개 미국 첨단 기업들이 반도체, 수소 분야 등에서 19억 불 규모의 한국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투자가 투자 규모 그 자체로 중요하지만 첨단 기술을 우리 한국 산업에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양국 경제 발전에 큰 시너지로서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이러한 '시너지'에 필수적인 것은 양국 간 '협력'과 '신뢰'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날 "아울러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한미 양국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최적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믿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우주, 인공지능, 양자, SMR 등 첨단 분야에 있어 양국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핵심 원천 기술 강국이고,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양국의 협력은 상호 간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신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 한미 양국이 첨단 과학기술 분야 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동 기술 개발, 실증 협력, 인적 교류, 국제 표준 협력 등 양국이 함께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그것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한미 양국의 이익'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하게 말했다. 

앞서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도 윤 대통령은 "내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과 우주, AI, 양자, 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확인하고 나섰다. 

이어 "여러분도 한국에 마음껏 투자하고 큰 성공을 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세계 최고의 투자 환경을 만들겠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첨단 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분들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에 대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FA-50의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이며, 500대 규모의 미국 사업, 나아가 1300대 규모의 세계 수출까지 성공하면 최대 340조원이 넘는 산업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상목 수석에 따르면, 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회장은 "기술과 혁신이 양국 사회를 긴밀히 연결하는 '접착체'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한국은 바이오테크 제조 분야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갖고 있고, 과학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양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자리에서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서로 보완되는 이상적인 파트너 관계이며,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서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6G 등 차세대 첨단 기술에서 지속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브리핑에서 "한국과 미국의 기업이 반도체, IT, AI, 바이오, 모든 첨단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대등한 관계로 이제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이미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양국 기업들 간의 관계가 이미 첨단 산업의 공급망과 첨단 기술의 거의 모든 분야에 있어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4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는 이날 한국 콘텐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존 커비 미국 NSC 전략소통조정관 또한 이날 오전 이례적으로 한국기자단과 브리핑을 갖고 "앞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더 심화 확대해 나가기 때문에 이번 국빈 방문과 정상회담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존 커비 조정관은 '기업 협력'과 관련해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안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안보, 더 나아가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첨단기술을 보호하는데 있어서도 한미간 협력을 굉장히 강화했다"며 "여기에는 반도체 투자 조율도 포함되고, 어떤 경제적 압박에 대해 중요 기술을 지켜내는 노력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국빈 방문를 통해서 이런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의 양국 간 공고한 협력이 더욱 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 공급망을 계속해서 회복력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함께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국빈 방문이라는 공은 던져졌다. 윤 대통령의 방미에 따른 정치경제적 성과는 오는 26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의 정상회담과 발표로 알려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어떤 성과를 거두고, 한미 관계를 더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