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자칭 건국 1주년을 앞두고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에 유럽이 긴장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 최고 지도자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반 테러 전선의 연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참수 테러 충격에 빠진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총기 난사로 28명이 숨진 사건이 일어난 튀니지 정부와 테러 응징에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번 공격은 테러와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는 오늘날, 우리에게 닥친 난제를 보여준다"면서 올랑드 대통령을 위로하고 연대의 손길을 건넸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엇나간 이데올로기가 이끈 공격이라고 이들 테러 사태의 성격을 규정하고 정부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것으로 경계감을 높였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트위터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주의자들의 단결로 야만에 맞서야 한다"며 테러 대응에서 모든 선량한 시민의 단결을 촉구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슬람 테러에 맞설 비상회의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종교에 관계없이 "아랍인이든 유럽인이든, 이슬람이건 아니건 모두가 한 배에 타고 있다"고 지적하고 더 많은 연대를 통한 이슬람 극단세력 대처를 호소했다.

앞서 이날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1명을 참수하는 테러가 벌어지고, 튀니지의 지중해 연안 휴양지에선 총기 난사로 28명이 숨졌다. 또 쿠웨이트 수도의 시아파 이슬람사원에선 금요예배 도중 자폭 테러가 발생해 25명이 숨지고 202명이 부상했다.

이들 가운데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사건은 쿠웨이트 테러이지만, 나머지 공격도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가 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