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년 불입, 종잣돈 마련 지름길…소득공제 혜택도 눈여겨봐야"
   
▲ 김정은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사진=NH농협은행 제공
재테크에 있어 종잣돈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녹록지 않은 데다 물가는 치솟고 대출금리까지 올라 지출은 늘어만 간다. 농담 삼아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요즘 같은 상황이라면 종잣돈은 커녕 쌈짓돈 조차 만들기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이처럼 고금리·고물가 시대, 목돈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단비가 되어줄 청년 맞춤형 금융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특별한 절세 혜택을 주는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청년소장펀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청년소장펀드란?

청년소장펀드는 투자와 절세가 결합된 정부 정책형 펀드로, 3~5년 동안 납부액의 40%에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연간 최대 납부액인 600만원씩 이 펀드에 납입하면 5년간 총 납입액 3000만원의 40%인 120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율 16.5%를 적용하면 매년 39만 6000원씩 5년간 198만원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세제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은 대다수 납세의무자가 부담하는 세액에서 공제 항목에 해당하는 세금을 빼주는 세액공제 형태이다. 소장펀드가 과세대상 소득 중 일정 금액을 공제해주는 소득공제 상품이라는 점에서 반색할 만하다. 여기에 투자를 통한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총 24개 청년소장펀드의 운용수익률은 이달 21일 기준 최소 2.5%에서 최대 12.54%로 나타났다. 모두 국내 주식에 40% 이상 투자하는 펀드인 만큼, 코스피지수의 오름세가 반영되며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소장펀드는 기대만큼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데 왜 그럴까? 

우선 청년소장펀드 가입대상이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38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해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을 시기에 '투자로 인한 원금손실 가능성' 및 '최소가입기간 3년'이라는 유동성을 제약받는 상품에 선뜻 투자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최소가입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한다면 소득공제로 감면받은 세액 한도 내 저축 납입액의 6.6%를 추징세액으로 내야 한다. 결혼이나 보증금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나갈 이벤트가 많은 청년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자산가격 상승으로 투자열풍이 불며 스스로 시장에 적극 참여하며 직접투자의 맛을 본 청년들에게 간접투자상품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크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직접투자가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줄 종목을 스스로 찾는 과정이라면, 간접투자는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줄 전문가를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간접투자를 통해 투자하면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대신해 종목 선정, 리밸런싱 등 자금을 운용해주기 때문에 노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시장 판단이 힘든 사람들이나 시장에 직접 관여하며 스트레스 받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간접투자 방식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모은 대규모 자금을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위험을 최소화 시키는 효과도 있다. 

소장펀드로 '절세'와 '수익' 둘 다 소장하라!

코로나 이후 투자상품에 보다 오픈 마인드를 가지게 된 청년세대들에게 올해까지만 가입이 가능한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Limited Edition) 청년소장펀드로 '절세'와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먼저 가입기간 3년의 장벽은 의외의 목돈 마련 창구가 될 것이다. 은행에서 근무하며 청년들이 새마음 새뜻으로 적금통장을 들러 왔다가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이런저런 사유로 중도 해지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해지에 제약이 없는 상품은 쉬운 해지 핑곗거리를 만들어준다. 

과거 장기주택마련저축(최소 7년)과 재형저축(기본 7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종잣돈을 마련한 사례만 보더라도 3년의 장벽은 장애물이 아닌 마중물이 되어줄 것이다.

두번째로 투자상품은 원래 리스크(risk)가 있는 법, 소득공제 혜택이 이를 상쇄해 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손실 위험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투자를 하고, 당첨 확률이 희박함을 알면서도 로또를 사는 것은 투자이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청년소장펀드도 같은 관점으로 접근하자. 장기투자로 이익이 나면 더욱 좋겠지만 혹시나 투자 손실이 나더라도 그간 받았던 소득공제 혜택이 손실을 상쇄시켜 줄 것이다. 일반 투자상품이 가지고 있지 않은 청년소장펀드만이 가진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지금 시장이 투자하기에 적절하다는 것이다. 피델리티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르면 지금 미국과 우리나라는 빠르게 침체(recession)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고, 많은 경기지표들 역시 경기후퇴 신호를 보내고 있다. 2021년 대비 하락한 주가지수만 보더라도 지금은 조정 국면임을 알 수 있다. 

심리적으로 투자가 꺼려지는 시기일지라도 지나고 나면 그때가 가장 투자하기 좋았던 시기임을 깨닫듯 현재 저평가 국면에서부터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일궈나간다면 적립식 펀드의 최고 장점인 '코스트 에버리징(평균 매입단가 인하)' 효과와 함께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인 목돈마련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상품이 가진 장단점이 있으므로 청년소장펀드를 가입하기 전, 충분한 고민과 상품비교 후 투자를 결정하길 조언한다. 현재 여유가 없어 가입이 고민된다면 일단 소액으로 가입한 후 향후 투자금액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가 지나면 더 이상 가입할 수 없는 한시적 상품이기 때문이다. 

시대의 희망인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출시되는 청년특화상품들이 그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의 씨앗이 되어주길 바란다. /글=김정은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