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6400억 원…반도체 적자 영향 커
LG전자 영업이익 1조4974억 원…생활가전·전장 선방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27일 나란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약세로 14년 만에 1조 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생활가전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불황속 선방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으로 매출 63조7500억 원, 영업이익 6400억 원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구매 심리가 둔화돼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분석이다.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7일 나란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약세로 14년 만에 1조 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생활가전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불황속 선방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이 감소했다. 다행히 DX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DX부문은 MX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수요 부진으로 부품사업 이익이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3조6700억 원 감소한 64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0%로 5.1%p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는 6조5800억 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설투자도 10조7000억 원으로 1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DS부문은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MX는 차별화되고 완성된 경험을 갖춘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는 Neo QLED, OLED 등 전략 제품군의 판매 차별화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패키지 판매 활성화를 통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은 차별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7일 나란히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약세로 14년 만에 1조 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생활가전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불황속 선방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반면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4159억 원, 영업이익 1조497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황 속 선방’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부는 영업이익 1조188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는 영업이익 200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엔 성공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 사업본부는 영업이익 540억 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사업 구조 측면에서 전 사업 영역에서 기업 간 거래(B2B)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Non-HW 매출의 의미 있는 성장 또한 사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또 오퍼레이션 측면에서도 정교한 수요 예측과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별적 유통전략 등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낸 상활가전의 경우 2분기 에어컨 등이 본격 성수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에어솔루션 사업 성장에 본격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적자 기조를 이어가다 이번 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HE사업본부는  TV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webOS 플랫폼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실적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된 전장 사업 본부의 경우 성장 동력이 되는 전기차 전환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보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IT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다소 주춤한 영업이익을 보인 BS사업본부는, 노트북과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이 자체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됨에 따라 신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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