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2016년 이어 두번째 매각 실패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동원그룹의 한국맥도날드 인수 협상이 불발되면서, 한국맥도날드가 새 주인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맥도날드 로고/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은 추진하던 한국맥도날드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외식산업을 확대 중인 동원산업은 지난 1월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실사를 진행해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원산업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19.11% 급등할 정도로 관심도 뜨거웠다. 

가격 협상 과정에서 동원산업과 한국맥도날드는 결국 회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측은 5000억 원대의 희망가를 고수했으나, 동원산업이 제시한 가격은 2000억 원대로 절반 수준이다.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실패는 이번이 두 번째다.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6년 전인 2016년에도 한국 법인 매각을 추진하면서 매일유업-PEF 운용사 칼라일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 등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외식업계는 원재료 가격 오름세 지속으로 영업이익 방어가 어렵고, 시장 포화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맥도날드가 제시한 희망가는 “너무 비싸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440억 원, 2020년 483억 원에서 2021년 278억 원으로 적자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인수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전략적 파트너 물색을 계속 추진 중이며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와 비슷한 시기에 매물로 나온 버거 프랜차이즈들 가운데 주인 찾기에 성공한 곳은 KFC 한 곳 뿐이다. 

KFC를 보유한 KG그룹은 지난달 27일 사모펀드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와 KFC 지분 100%를 매각하는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매각가는 약 550억 원이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을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는 지난해 1월 한국과 일본 버거킹 사업권의 매각을 추진했다가, 지난해 11월 계획을 철회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해 맘스터치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지만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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