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 및 일조 부족 등으로 강세를 보이던 채소류, 가격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
농식품부, 한우 도매가격 하락 지속 전망... 할인행사 포함 한우 수급 안정 대책 추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7% 상승했지만 농축산물은 0.2%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로는 1.8% 하락하면서 밥상물가는 잡혀가는 모양새다.

   
▲ 대전노은중앙시장서 판매하고 있는 채소류./사진=미디어펜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같은날 ‘주요 농축산물 수급 동향 및 전망’ 발표를 통해, 5월 이후에도 봄철 생산 증가 등 공급 여건 개선 등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수급동향 상시 점검, 비축물량 확보‧적기 방출, 할인 지원 등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농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농산물은 겨울 한파 및 일조 부족 등으로 강세를 보이던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이후에도 기온 상승, 봄철 물량 본격 출하 등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겨울배추 생산량 증가(전․평년 대비 각각 12.8%, 4.4%)로 낮은 가격이 지속되고 있다. 5~6월 출하되는 봄배추 재배면적도 증가해 수급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저장배추 품위 저하 및 기상악화가 변수다. 이에 농식품부는 5월 수급 불안 시 비축 물량(8200 톤)을 방출할 예정이며, 6월 중 봄배추 8000 톤을 추가 비축해 여름철을 대비할 계획이다.

무의 경우는 한파 피해로 겨울무 생산량이 감소(전년대비 -22%)해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봄무가 본격 출하되는 6월 이후 가격이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비축 물량(5800 톤)을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일일 당 100~200톤)하는 한편, 소비자가격 인하를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에도 비축물량 일부를 직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무지, 쌈무 등 가공업체의 원물 수급 부담 완화를 위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수입무 전량에 할당관세(관세율 30% → 0%)를 적용할 계획이다. 추가로 봄배추 재배 확대(제주, 92ha) 및 비축을 통해 여름철 수급에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양파도 조생양파가 본격 출하됨에 따라 도매가격은 4월 중순 기준 kg당 1376원에서 4월 하순 828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5월 초까지 대형마트 원물 수급 단가 지원을 통해 소비자부담을 완화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양파 대량 소비처(식자재업체 등)에 수입양파를 직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기상여건 등에 따라 중만생종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에는 저율관세할당(TRQ, 5월 중 2만 톤 증량) 등 수입 조치를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감자의 경우는 4월 중순 이후 시설 봄감자가 본격 수확돼 도매가격은 전순 대비 16.1% 하락했다. 다만 시설채소는 기상악화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다소 상승했다. 4월 하순까지 흐린날씨가 이어져 당분간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겠지만 평년 수준의 날씨가 이어지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축산물은 한우와 계란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 추세이나 전년비 낮은 수준이고, 닭고기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높으나 5월 말부터 종계 생산성 회복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의 경우는 여전히 공급증가로 도매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소비자가격 하락추세도 지속되고 있다. 4월 한우 공급량은 2022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도매가격(거세우)은 16.2%, 소비자가격(1등급 등심)은 16.9% 하락했다. 

정부는 이러한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급격한 도매가격 하락을 방지하면서 소비자가 저렴하게 한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인행사를 포함한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돼지고기, 계란 등은 생산성 증가로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닭고기는 4월 도매가격 기준 지난해보다 14.8% 높은 kg당 4079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월 말부터 기온 상승으로 종계 생산성이 회복돼 병아리 공급은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희 식량정책실장은 “4월 농축산물 가격은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5월 이후에도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 등으로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만, 양파, 무, 감자 등 일부 품목은 저장량 감소, 기상악화 등 수급 불안 요인이 있어 품목별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수급불안 시 비축물량 방출, 가축 입식 확대, 할당관세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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