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분사 우려 기우…'첨단소재' 성장 뚜렷
전고체·양극재·분리막 광폭 투자…공급망 강화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신학철 부회장이 이끄는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사업을 미래 주축으로 키우면서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LG화학은 이차전지(배터리) 소재업을 바탕으로 2030년 매출 60조 원을 넘겠다는 목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차전지 소재를 담당하는 '첨단소재'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할 당시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배터리 소재로 새 분야를 개척하며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

LG화학은 지난해 첨단소재 사업부문에서 3조435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불과 2년 전인 2020년 2조5475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해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291.3%가 증가한 9230억 원을 거뒀다. 이 기간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에서 30.7%까지 커지면서 본업인 석유화학(35.9%)을 조만간 추월할 수 있게 됐다.

   
▲ LG화학 본사./사진=LG화학 제공


올 1분기에도 화학사업의 부진과 달리 첨단소재 부문은 2조5614억 원의 매출과 202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 분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

LG화학은 첨단소재 분야 투자를 늘려 성장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첨단소재 부문 투자금액은 7000억 원에 육박한다.

우선 새만금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함께 사업비 1조2000억 원을 들여 오는 2026년 1차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한다. 전구체에 리튬을 결합하면 양극재가 된다.

양극재 공장도 건설 중이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4조 원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 용량, 수명 등 성능을 결정한다.

이밖에 분리막도 투자 대상이다. LG화학은 충북 청주, 중국 우시,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독자 분리막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설립한 분리막 조인트벤처(JV)도 있다. LG화학은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첨단소재 매출 목표를 10조5000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 약 8조 원과 비교해 약 30% 성장한 수치다. 수익성도 두 자릿수를 유지해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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