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중국 증시가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중국 당국이 다각적인 증시 살리기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경제망은 증시가 최근 폭락하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동시에 내린데 이어 증권 당국이 증권교역 인화세(인지세)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30일 전했다.

당국이 그동안 인화세를 높이거나 내리는 방식으로 증시를 거시 조정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취약해진 투자심리 호전을 위해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1997년 5월 인화세를 0.03%에서 0.05%로 올렸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자 0.03%에서 0.01%로 내린 바 있다.

이와 함께 증권 당국은 신규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당분간 중지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줄을 이은 대규모 IPO가 증시 자금을 빨아들인 점이 폭락장을 이끈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면서 당국이 IPO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 당국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양로보험의 증시 투자를 허용하는 '기본양로보험기금 투자관리방안'을 마련해 29일부터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전체 3조5000억 위안에 달하는 양로보험기금의 30% 이내에서 주식이나 펀드 등 증시 투자를 할 수 있게 허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 방침이 시행되면 1조 위안(약 180조원)이 넘는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양로보험기금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증시에는 '구원 투수'가 될 수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다만, 양로보험과 같은 사회보장기금의 투자는 위험관리를 가장 앞세우기 때문에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