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104억·매출 5153억…전년 比 166.7%·54.6%↑
목표 매출 달성률 21%…현금성자산 증가, 재무상태도 양호
[미디어펜=김준희 기자]DL건설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외형 확대 및 수익성 상승을 비롯해 재무상태도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DL건설 2023년 1분기 매출 현황./사진=DL이앤씨 IR 자료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DL건설 영업이익은 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7% 증가했다. 매출은 51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6% 늘었다.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익 개선까지 더해지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은 모양새다.

수주실적 성장도 눈에 띈다. 1분기 DL건설 수주실적은 25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9%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건축부문에서 1606억 원, 토목부문에서 982억 원을 수주했다. 특히 건축부문에서도 지난해 1분기 81억 원에 불과했던 도시정비 수주가 올해 1분기 1123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412억 원이었던 토목부문 수주액도 올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주잔고 또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6조38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지난 2021년 1분기(5조2813억 원)까지 포함하면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DL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로 수주 3조 원, 매출 2조4000억 원을 설정했다. 수주목표액 달성률은 아직 9%에 불과하지만 지난해(2조 원)보다 높게 설정한 매출목표액은 달성률 21%로 선전하고 있다.

DL건설은 지난 2020년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을 통해 출범했다. 주택·토목업을 영위하며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축물 건립공사, 디벨로퍼, 도로·교량·항만·철도 등 토목공사를 담당한다. 최대주주인 DL이앤씨가 지분율 6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고려개발 대표이사를 지냈던 ‘주택사업 전문가’ 곽수윤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당시 DL이앤씨는 “곽 대표는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본사 및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왔다”며 “이는 주택사업이 주력인 DL건설과 부합하는 부분이며 이를 통해 향후 주력 사업 중심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DL건설은 올해 1분기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잡으며 DL이앤씨 측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도시정비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로 주택사업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모양새다.

재무상태도 개선세를 띄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DL건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6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부채비율 또한 81.4%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DL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지연됐던 착공 등이 재개하면서 매출 증대에 따라 영업이익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원청에 대한 공사비 현실화 작업을 비롯해 판관비 등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올해 서울 모아타운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주택사업을 비롯해 일반 건축이나 도시정비, 디벨로퍼 분야 실적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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