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출시된 지 7년 만에 운용 연금 자산이 10조원을 돌파했다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했다.

   
▲ 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1분기 기준 TDF로 운용되는 연금 자산이 1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2016년 4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TDF는 근로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기로 삼고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상품으로, 초기에는 위험자산의 비중이 높다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글라이드 패스' 방식을 활용한다.

올해 1분기 기준 TDF 전체 순자산은 11조원이다. 이 가운데 연금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2.3%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이 73.7%, 개인연금이 18.6%였으며 1분기 퇴직연금 실적배당 상품 중 TDF가 차지하는 비중은 19.3%로 나타났다.

2018∼2021년 기준 퇴직연금 내 TDF 적립금은 매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실적 배당 상품으로 자금 이동을 이끄는 요인이 됐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문유성 금투협 연금부장은 "2020∼2021년부터 퇴직연금 실적배당 상품 중 TDF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투자 인구 확대와 투자 인식 변화도 있지만, 연금 펀드가 실적 배당 상품을 70%까지만 담을 수 있도록 했던 규정이 2018년 하반기 100%까지 담는 것으로 개정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TDF 상품을 출시·운용하고 있는 금융투자사는 모두 19곳이다. 상품은 146개로 매년 2∼4곳이 시장에 신규 진입 중이다.

빈티지(예상 은퇴시점)별로 보면 TDF 2025와 TDF 2030의 누적 순자산이 전체 빈티지 TDF의 22.2%, 20.4%를 각각 차지했으며 TDF 2045는 16.8%로 나타났다.

문 부장은 "2016년 출시 당시 2045 빈티지가 가장 적극적인 투자 성향의 상품이었고 2025와 2030은 중위험, 2015와 2020은 가장 안정형이었다"며 "7년의 세월이 흐른 결과 중위험 상품이던 2025와 2030이 저위험 성향으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2025와 2030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것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진 투자자들이 안정적 투자를 유지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저위험 섹터의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TDF의 누적 수익률은 15.7%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 기간 물가 누적 상승률(11.6%)과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누적 수익률(9.1%)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문 부장은 "은퇴 인구의 증가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 도입 등으로 TDF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노후 자산 증식이라는 포인트에서 운용사들의 상품 서비스, 수익률 제고 등을 살피고 연금 시장의 과실이 향유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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