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분양' 청주 2개 단지, 두 자릿수 경쟁률로 흥행 성공
테크노폴리스 수요 몰려…동탄·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
부산·충북 청약 실적 양호…소형단지 지역 관계없이 '부진'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지난달 충북 청주시, 경기 화성시·용인시 등 산업단지 배후 수요를 등에 업은 아파트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침체 및 옥석 가리기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산단 개발이라는 호재가 수요자들을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 4월 아파트 단지별 1순위 청약결과 집계 결과 충북 청주시 '해링턴플레이스테크노폴리스'와 '청주테크노폴리스A9BL힐데스하임'이 1·2위를 차지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직방이 지난달 아파트 단지별 1순위 청약결과를 집계한 결과 충북 청주시 일대에 들어서는 ‘해링턴플레이스테크노폴리스’와 ‘청주테크노폴리스A9BL힐데스하임’이 각각 평균 경쟁률 57.6대 1, 48.3대 1로 1·2위를 차지했다.

경기 화성시 일대에 들어서는 ‘동탄신도시금강펜테리움6차센트럴파크(A59블럭)’가 9.3대 1의 경쟁률로 3위에 올랐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대성베르힐’, 경기 용인시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시티’ 등이 각각 4·5위로 뒤를 이었다.

최근 청주시에서는 테크노폴리스를 중심으로 분양이 잇따랐다. 청주테크노폴리스A9BL힐데스하임이 지난달 19일 1순위 청약을 받았고 이어 이달 4일 해링턴플레이스테크노폴리스가 1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분양시장 침체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두 단지는 나란히 두 자릿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해링턴플레이스테크노폴리스의 경우 전용면적 84㎡A 주택형에서 최고 150.08대 1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마크했다.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인 청주 테크노폴리스 일대 산업단지 배후 수요가 해당 단지 청약 흥행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 3위에 오른 동탄신도시금강펜테리움6차센트럴파크와 5위에 랭크된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시티 또한 최근 삼성전자가 300조 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시 일대에 조성하기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호재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 2023년 4월 단지별 1순위 청약결과./사진=직방


특히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시티의 경우 84㎡ 기준 분양가가 9억1000만~12억3500만 원으로 인근 시세 대비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삼성전자 효과’에 힘입어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지로 꼽히는 화성과 용인의 경우 최근 부동산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화성 아파트 매매건수는 966건, 용인은 906건으로 높은 매매량을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분양시장은 지역을 견인하는 호재나 자족기능, 역세권 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며 “해당 요인에 따라 사업장별 양극화 및 쏠림 현상이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지역별 1순위 청약경쟁률은 △충북 18.6대 1 △부산 4.4대 1 △경기 3.9대 1 △서울 2.4대 1 △인천 0.3대 1 △광주 0.1대 1 △충남 0.1대 1 등으로 조사됐다. 청약미달률은 △충남 91.7% △광주 91.2% △인천 70.6% △경기 30.7% △서울 12.0% △충북 0.3%로 나타났다.

부산과 충북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인 반면 그 외 지역은 부진한 청약결과를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3월 들어 청약결과가 개선된 모습을 보인 인천은 4월 들어 청약시장이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단지 경쟁력에 따른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남 서산시 ‘서산메이시티’와 광주 광산구 ‘벨루미체첨단’의 경우 소규모 단지 한계로 인해 청약미달률이 90%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 또한 강북구 ‘엘리프미아역2단지’가 청약미달률 16.7%로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직방 관계자는 “소형단지의 경우 지역과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청약결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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