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호주 연매출 3000억 목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지난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CJ제일제당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사업 수익성이 감소했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 호주 울워스(Woolworths)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만두를 구매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호주에서 비비고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 Global Strategic Product) 판매채널을 대폭 확대하고, 2027년까지 호주 식품사업 매출을 연 3000억 원 규모로 끌어올린다고 10일 밝혔다. 

이달부터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 울워스(Woolworths)의 1000여 개 모든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을 C2C(Country to country) 방식으로 호주로 수출한다. 올해 3분기에는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해 돼지고기, 치킨, 코리안 바베큐 등 고기를 주재료로 한 만두를 출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약 2조 원 규모의 호주 기능성 음료 시장도 겨냥한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음용식초 ‘미초’ 등을 호주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호주 판매법인은 2019년 설립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4년 간 연평균 26%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인구 중 17%가 아시안에 속하는 호주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인접해 있고 소득 수준 또한 높아 ‘K-푸드 신영토 확장’의 주요 국가로 꼽혔다. 신선식품은 내수 비중이 높지만 냉동식품은 수입 의존도가 높다.

CJ제일제당은 올 초부터 기존 미국, 유럽, 일본 이외에 미(未)진입 국가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의 경우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이재현 회장은 그룹 중장기 비전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기를 꾸준히 강조해왔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1분기 매출액은 4조40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58.8% 급감한 1504억 원을 기록했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 그린바이오가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 89% 감소한 8174억 원, 1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수익성 감소에도 해외 식품사업이 선방하면서 전체 실적을 지탱했다. 

올 1분기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50% 이상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경우 B2C 채널 만두 매출이 46% 늘면서 시장점유율 48%로 1위 지위를 공고히 했고, 피자 매출도 28% 늘었다. 유럽은 대표 제품인 만두를 중심으로 K-푸드 영향력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컬쳐 확산 열풍은 최근 몇 년 새 호주에서도 거세지고 있다”며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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