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 '리콜렉티브 밀란'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작품 전시
'차량용 에어백' 소재 의류·가방 등 선보여…개인 리디자인 서비스 체험도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가 오는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래코드는 이번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패션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속가능성 동참을 제안하고 있다.

   
▲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10일 찾은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스토어는 명품 브랜드들이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청담동 명품거리에서 패션이 한 번 입고 철이 지나면 버리게 되는 소모품이 아닌 재탄생해 순환한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돋보이게 드러내고 있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지난 2012년 런칭한 래코드는 국내외에서 업사이클을 통한 패션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전파해오고 있다. 10년 넘게 컬렉션을 이어왔으며 독립 디자이너와의 지속적인 콜라보레이션, 사회환원 활동, 업사이클링 워크숍 ‘리테이블’, 국내외 아트페어 참가 등 다양한 형식으로 패션을 통한 가치 실천을 실행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이와 같은 래코드의 콘텐츠들을 이번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에 집약시키고 동시에 새로운 거점의 역할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스토어 '리콜렉티브 밀란' 전시./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에 들어서면 우선 정면에 '리콜렉티브 밀란'의 전시를 마주하게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래코드는 지난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3' 기간 이탈리아 현지에서 리콜렉티브 밀란을 선보여 푸오리살로네 어워드 지속가능부문을 수상해 브랜드가 가진 글로벌 저력을 확인했다.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에서 관람할 수 있는 리콜렉티브 밀란 전시는 지난해 10월 래코드 런칭 1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된 지속가능 캠페인 ‘리콜렉티브: 25개의 방’에 이은 두번째 전시다.

전시된 여성 자켓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켓의 소재가 원단의 버려지는 가장자리 부분을 촘촘하게 이어 붙여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함께 걸려있는 패브릭 원단도 클래식 블레이저를 해체해 원단화 작업이 된 것으로 기존 형태에서 해체되거나 다시 모아지며 패션이 순환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리콜렉티브 밀란 외에도 플래그십스토어 내에는 순환의 의미를 담은 각각의 오브제와 작품이 전시됐다. 이혜선 작가는 제주 바다에 버려진 해양 폐기물을 결합해 만들어진 랜턴인 '손 등대(HAND LIGHTHOUSE)'를 선보였다. '플러피 트리 스텀프(FLUFFY TREE STUMP)'라는 제목의 김은하 작가의 작품은 버섯이 돋아난 나무둥치를 형상화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의류, 라벨, 단추, 지퍼 등을 봉합해 만들어졌다.

이광호 작가의 '나일론 스툴(NYLON STOOL)' 등 소파와 의자 작품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생산된 로프를 재활용해 제작됐으며 플래그십스토어를 찾는 소비자들이 직접 앉아보며 체험할 수 있다.

오브제들과 함께 설치된 매장 디스플레이 구조물도 브랜드의 업사이클링 철학을 반영해 철거 직전의 고택에서 공수한 기와, 목재, 벽돌 등의 소재로 구성됐다. 

   
▲ 김은하 작가의 'FLUFFY TREE STUMP'(좌측), 연진영 작가의 'AIRBAG ARMCHAIR'(우측) 전시./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처음 보는 독특한 소재로 제작된 의류와 가방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차량용 에어백을 해체해 만든 소재로 연진영 작가의 '에어백 암체어(AIRBAG ARMCHAIR)' 등의 관련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차량용 에어백은 강력한 인장력의 첨단 소재로 만들어지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미세한 불량이 있으면 생산 과정에서 전량 폐기 처분된다. 이렇게 폐기된 에어백이 다양한 가공을 거쳐 재탄생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플래그십스토어 한편에는 개인 리디자인 서비스인 ‘MOL(Memory of Love)’를 경험할 수 있는 아뜰리에 공간도 마련됐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옷을 가져와 디자이너와 상담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의 옷으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다. 디자이너들이 업사이클링 작업을 하는 모습을 통유리창으로 볼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래코드 관계자는 "패션의 순환을 가치로 하고 있는 래코드가 런칭 이래 10년의 활동을 집약해 럭셔리 브랜드가 가득한 청담이라는 의미 있는 장소에서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고 'K-패션'으로서 래코드 뿐만 아니라 다른 패션도 알리기 위해 이번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담은 전시와 함께 리콜렉티브 밀란의 작품을 통해서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3에서의 연대의 의미를 서울로 이어오고자 한다"고 말했다.

   
▲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스토어 내 개인 리디자인 서비스 아뜰리에./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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