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내 증시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속에서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71포인트(0.67%) 상승한 2074.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의 영향으로 2050선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조금씩 확대하면서 결국 2070선을 회복한 채 장을 끝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30억원, 50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저가 매수에 나선 투신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총 844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가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7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77%), 의료정밀(-0.10%)을 제외한 전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건설(2.64%), 운수·창고(2.30%), 전기가스(2.10%), 섬유·의복(1.48%), 음식료품(1.44%), 화학(1.33%)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3거래일만에 1% 하락했고, SK하이닉스와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 신한지주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NAVER는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도세에 2.6% 밀렸다.

반면 이 날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삼성물산과의 합병 뒤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힌 제일모직은 1.7% 올랐고, 현대차와 한국전력,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도 1~4% 상승했다.

이외 성신양회가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로 시멘트 출하량이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9.5% 상승했다. 국제약품은 자회사가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소식에 9.4% 올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약품이 투자해 설립한 화장품사업 신설법인인 '국제P&B'가 내달 1일부터 영업을 개시한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23포인트(1.26%) 상승한 742.2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장 한때 3% 넘게 빠지며 714.51까지 밀렸다가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사자'에 나서자 장 후반 1% 넘게 반등세를 보이며 740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8억원, 15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406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 기타서비스, 비금속,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건설, 정보기기, 유통, 의료정밀기기, 섬유의류,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제조, 종이목재, 금속, 제약, IT H/W, 디지털컨텐츠, IT부품 등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방송서비스와 통신방송서비스는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CJ E&M과 산성앨엔에스는 나란히 1% 대로 하락했다. 반면 동서와 메디톡스, 파라다이스가 2~3% 상승했고, 바이로메드와 로엔은 5% 대로 올랐다. 내츄럴엔도텍은 21% 급등하면서 3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3만원선을 넘긴 것은 지난 4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이외 인터파크와 인터파크홀딩스는 중국 온라인 여행사와 업무제휴를 맺었다는 소식에 각각 5.9%, 7.7%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80원(0.87%) 하락한 1115.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