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만에 사저 찾은 이재명 지도부에 계파 간 화합 당부
영수회담 지연엔 “대화, 정치인에게 일종의 의무 같은 것”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넉 달 만에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지도부와 만나 “직면한 위기를 통합과 단합으로 극복해 달라”고 말했다. 2021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 및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을 계기로 쇄신에 대한 요구가 분출되자 계파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당부로 해석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지도부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최근에 국내외로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는데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 하셨다"고  전했다.

또 권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과거 역동성을 회복해서 젊은 층들에 더 사랑받는 정당으로 변하기를 바란다”고 조언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 개장한 평산책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은 "당내에서도 그런 차원에서 하나가 되자고 하는 게 의원과 당원들의 다수 의견"이라며 문 대통령의 당부에 화답한 것으로 알려진다.
 
더불어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이 지났지만 영수회담을 갖지 않는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문 전 대통령은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것”이라며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재임 시절 야당 사무실을 방문하고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합의한 일등을 회상하며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대변인은 이에 "당시 야당들과 여러 가지 채널로 대화도 하고 실제로 당시 청와대에서 야당 대표들과 만남도 진행하고 하셨으니 그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남 간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한 평가와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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