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겨냥 “열도 안전 원한다면 대미굴종 숙명 벗어나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외무성이 ‘한미 워싱턴선언’에 대해 “가장 노골적인 핵대결 각본”이라면서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겨냥해 “심사숙고하라”며 경고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외무성 일본연구소 김설화 연구원의 글을 통해 기시다 총리의 방한 및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워싱턴선언에 일본이 발을 담그려는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10일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선언에 일본의 참가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동북아시아 지역에 미국 주도의 핵군사동맹 체제를 수립하려는 미국의 속심을 대변한 것”이라고 했다.   

   
▲ 미제와 괴뢰역적들을 죽탕쳐(짓이겨)버리려는 북한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이 지난 6일 신천박물관 교양마당에서 진행됐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2023.4.7./사진=뉴스1

또 워싱턴선언에 대해 “핵협의그룹을 내오고 미 전략핵잠수함을 남한에 전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워싱턴선언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가장 노골적인 핵대결 각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일본은 미국과 남한의 핵공조 책동에 합세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수십만의 무고한 일본인민들을 세계유일의 핵사용 만행의 제물로 삼은 미국이 일본열도를 저들의 전쟁화약고, 병참기지 정도로밖에 치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이 현실을 외면하고 미국의 3각 군사공조체제 구축에 매달린다면 동북아 지역을 불안정에 몰아넣고 종당에는 불바다로 만들어 그속에서 스스로 타죽는 신세가 될 것”이라며 “일본이 열도의 안전을 원한다면 대미굴종이라는 숙명에서 벗어나서 이웃나라들과의 안정관계 유지에 도움되는 일을 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 채택한 한미 워싱턴선언에 대해 김여정 담화로 첫반응을 내고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행동의지가 반영된 극악한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라며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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