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연회비 3만원 전략 먹힐까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유통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저마다 ‘차별화 혜택’을 내세운 유료 멤버십으로 충성 고객 묶어두기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 7일 신규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개시를 앞두고, SSG닷컴 등 온라인자회사를 통해 사전예약자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 사진=신세계 제공


신규 회원 유치도 중요하지만, 충성도와 구매력을 갖춘 기존 유료 멤버십 회원들의 이탈을 막는 것이 매출 방어에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G마켓이 운영하던 스마일클럽 회원은 일반 고객에 비해 구매 객단가가 약 2.1배 더 높았으며, 주문 건수는 2.8배 가량 더 높았다. G마켓의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 중 약 100만 명이 SSG닷컴과의 통합 스마일클럽으로 이동했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은 온라인 쇼핑채널인 SSG닷컴, G마켓을 포함해 오프라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다양한 신세계그룹 계열사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다만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연회비 3만 원이다. 기존 G마켓·SSG닷컴 멤버십 서비스는 월 단위로 3900원에 제공했다. 연회비를 지불할 경우 소비자는 장기 이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비용 대비 멤버십 서비스의 혜택을 더 꼼꼼히 따져볼 수 있다. 

이커머스 시장 강자인 쿠팡은 ‘와우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수조 원을 투자해 가입자가 월 4990원에 빠르면 반나절 만에도 배송이 가능한 로켓배송부터 무료 배송, 무료 반품 서비스, 로켓프레쉬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에 대한 혜택까지 와우멤버십 혜택을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2020년 600만 명에서 2년 만인 지난해는 1100만 명 선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신세계, 온라인 쇼핑에 최적화된 쿠팡의 강점을 모두 갖춘 네이버 멤버십의 성장세도 무섭다.   

네이버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지난해 6월 기준 출시 2년 만에 가입자 800만 명을 넘어섰다. 월 4900원에 네이버 쇼핑 적립금 혜택은 물론 티빙 등과 연계해 OTT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를 연동하면서 네이버 오프라인 가맹점도 300만 곳 이상 확대됐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진짜 공룡은 네이버가 아닌가 싶다. 국내 대형 플랫폼인 네이버란 안에 각종 온오프라인 가맹점이 무수히 입점해있고, 물류·OTT 등 회사 간 협업을 통해 그야말로 물량공세 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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