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45C 비롯한 노후 기체 교체 수요 증가·최저가 선호 공략 필요…T-7A·M346 등과 경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익성과 입지 강화를 위해 미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UJTS 사업을 통해 145~220대 규모의 고등훈련기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T-45C 엔진 블레이드 결함이 발생하는 등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전술훈련기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 11일 서울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항공우주 전문가 포럼'에서 강구영 KAI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국 공군도 차기 고등훈련기(APT) 프로젝트로 보잉의 T-7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개발 지연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128~244대 상당의 전술훈련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FA-50 경공격기 등 T-50 계열 항공기를 앞세워 수주를 노리고 있다. FA-50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의 F404-GE-102 엔진을 장착했고, 디지털 제어방식으로 안전성도 높였다. F404 시리즈의 엔진은 '탑건: 매버릭'에 나온 F/A-18 슈퍼호넷에도 탑재된 것으로, 102 모델은 KAI의 T-50 고등훈련기용으로 채택됐다. 

최대 속도는 마하 1.5로, 보잉의 T-7A 및 레오나르도의 M-346FA 보다 빠르다. 한국·인도네시아·이라크·필리핀·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폴란드가 수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트렉 레코드가 경쟁자 보다 풍부한 것도 강점이다.

이재우 건국대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항공우주 전문가 포럼'에서 "미 해군은 훈련기 도입에 있어 일정·가격·성능 순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라며 "2025년 5대를 시작으로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군이 운용 중인 T-38도 2005년 수명연장이 이뤄졌으나, 200회가 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를 훈련기 뿐 아니라 가상 적기와 전술 전투기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 FA-50 경전투기/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이 교수는 앞선 APT 사업에서 KAI와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고배를 마신 것을 언급,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재료비 절감 등 제조사 자체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하며, 조기 개발 착수를 통한 일정 최소화 및 요구도 만족 극대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차 개발 영역을 극대화하고, 주계약자와 공통 구매품 발굴로 규모의 경제도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보잉의 T-7 계열 항공기가 제 시간에 납품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윙락을 비롯한 결함이 전술훈련기의 고기동을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T-50 계열 항공기와 같은 엔진을 쓰면서도 공허중량이 지나치게 낮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강구영 KAI 사장도 "글로벌 경전투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정부·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도 구성했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수리온 헬기 성능개량 추진전략과 드론을 비롯한 무인기 활용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