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호가 상승에 매수자 관망세…반등은 시간 필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작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절대적으로 많지 않은 데다 추가 하락 기대로 관망을 유지하는 실수요자들도 많아 가격 반등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2% 하락해 3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1%, 0.02% 내렸다.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2% 떨어졌다.

   
▲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중저가 지역 위주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역별로 △강북 0.11% △구로 0.11% △중랑 0.08% △노원 0.06% △종로 0.05% △마포 0.04% △도봉 0.03% △동대문 0.03%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권에서는 매도 호가 상승, 매물 회수 등이 이뤄지면서 강동, 송파, 서초가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위주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입주 여파로 동탄, 광교 등 일부 2기 신도시의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지역별로 △일산 0.10% △평촌 0.05% △동탄 0.03% △광교 0.03% △산본 0.02% △중동 0.02% 등이 내렸다. 

경기·인천은 △파주 0.22% △남양주 0.07% △안성 0.07% △고양 0.06% △성남 0.04% △시흥 0.04% △수원 0.03% △의정부 0.03% 순으로 내렸다.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이 마무리됐지만 낮아진 가격에 신규 계약하는 수요가 간간이 이어졌다. 서울은 0.03% 내렸으며,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4% 하락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은 구축 단지, 대형 면적 위주로 내렸다. 지역별로는 △강북 0.13% △동대문 0.12% △관악 0.11% △중랑 0.11% △구로 0.06% △마포 0.06% △용산 0.06% △노원 0.05% 순으로 떨어졌다.

신도시는 △일산 0.13% △중동 0.07% △산본 0.05% △광교 0.03% △동탄 0.02% △판교 0.01%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고양 0.16% △김포 0.12% △시흥 0.09% △의정부 0.07% △남양주 0.06% △의왕 0.06% △수원 0.05% 순으로 내렸다. 

최근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 둔화세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대출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월세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었고, 전세사기 우려가 커진 빌라 대신 저렴한 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다만 봄 이사철 끝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동대문, 노원, 은평 등지에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국지적 낙폭 확대 및 역전세 이슈는 지속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고점이었던 2년 전 입주한 신축에서는 계약 만료 시점에 큰 폭의 감액 갱신계약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와 함께 수도권 내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 및 단지 중심으로 전세보증금을 반환하기 위한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