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15일까지 선관위 구성…친윤·영남 외 지역 중진들 후보군에
이용호·박성중·이만희, 김정재 거론…원외 인사는 '제외 기조' 강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국민의힘이 각종 설화로 두 달만에 최고위원직을 내려 놓은 태영호 의원의 '최고위원 후임' 선출에 나선다. 후보군에 당 내 친윤계(친윤석열계) 초재선 의원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3선 이상의 무게감 있는 중진이 등용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경선보다는 단수 후보 추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5일까지 선관위 구성을 마치고 이후 선거 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선출 시한은 6월 9일이다. 

지도부는 최고위원 후보를 단수 추천한 뒤 전국위에서 찬반투표를 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경선을 치르기에는 당 지도부로서 부담이기 때문이다. 또한 원외 인사보다는 원내 인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1년,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와 관련해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복수의 후보가 경선을 하면 선거운동 기간도 부여해야 하고 시간이 많이 지연된다"라며 "총선을 위해 당규도 정리해야 하고 당무감사위원회도 해야 하고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거기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지난 1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에 부담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원내 자발적인 조율들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며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당헌·당규에 맞게 준비되고 치러지겠지만 가능한 한 조용하게 조심스럽게 치르자 정도의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단수 후보로 가게 될 경우, 누구를 세울 지다. 지금까지 최고위원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군은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중(서울 서초을) 의원·이만희 (경북 영천·청도) 의원·김정재(경북 포항북구) 의원과 재선인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 등이다. 

당 지도부로선 친윤계 의원이 후임으로 선출되는 데 대한 부담도 있는 만큼 쉽사리 친윤 색체가 강한 후보를 내세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용호 의원이다. 이 의원의 경우 호남권 지역구를 가지고 있어 중도층 지지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데다 영남권으로 쏠린 지도부의 지역 안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 일각에서는 원외 인사 참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8전당대회에서 5위로 낙선했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이번 보궐선거에 재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원외 인사보다는 원내 인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는 원외 인사보다는 원내 인사가 최고위원직을 맡는 게 맞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단수 후보 추천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도부가 구성된 지 두 달 만에 다시 최고위원을 뽑는 건데 경선으로 가는 것보다는 단수 추천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