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간 미국 출장 다녀온 이재용…미래 전략 구상
테슬라 CEO 만남…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영토 학장에 관심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 기간 동안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상했다.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와 전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만남이 알려지면서 삼성의 전장용 시스템 반도체 영역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 기간 동안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상했다.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와 전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2일 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을 만났다. 

모두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차세대 모빌리티 등을 주도하는 기업들로, 이는 이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이기도 하다.

지난 1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삼상전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감행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재용 회장 역시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삼성의 미래 사업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가장 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특히 이번 출장에서는 이 회장과 머스크 CEO의 만남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 회장과 머스크 CEO는 글로벌 사교모임 ‘선밸리 콘퍼런스’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인이 모이는 자리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별도로 회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IT 기술 개발을 위한 교류를 이어가고 는 양사는 이번 미팅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통해 삼성의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영토가 확대될지 여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경험을 토대로 엔비디아, 모빌아이 등의 고성능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을 따내는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 회장의 큰 그림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일찍이 전장사업을 삼성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은 바 있다. 이 회장이 2016년 9월 등기이사에 오른 후 제일 먼저 진행한 M&A도 2017년에 약 9조 원에 하만인터내셔널을 인수한 것이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뿐 아니라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메모리 사업 분야도 굵직한 자동차 회사들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에서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LSI사업부는 최근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BMW에 차량용 반도체 시제품을 공급며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설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위기가 지속되고,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 회장이 가진 네트워크를 통해 신사업 전략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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