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사장 비롯, 사내외 이사 전원 명의로 위임장 보내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현재 모든 게 다 위기라고 생각해 일 하고 있고 합병이 잘되길 바라고 있다. 합병에 관해서 주주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이를 설명하기 위해 홈페이지도 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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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 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안내 홈페이지를 개설 이유를 밝혔다./연합뉴스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 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엘리엇 논란으로 불거진 제일모직-삼성물산 통합에 대한 주주들과 국민들의 오해를 풀기 위한 삼성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 사장은 최근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아직 모른다. 표결 결과를 열어봐야 안다"고 답했다. 또 자신이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유럽과 동남아 등을 다녀왔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새 홈페이지 ‘뉴삼성물산’을 개설해 합병의 배경에 대해서 강조했다. 새 홈페이지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해 탄생할 뉴삼성물산의 도약과 성장성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장에 대한 반박 자료를 게재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은 삼성물산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기회”라며 “최근 수익성 정체와 성장 지연으로 주가가 하락세에 있지만 합병을 통해 보유 주식이 더 안정적이고 성장성이 높은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이 새로운 홈페이지를 개설한 목적은 합병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엘리엇의 주장에 대한 반박을 하기 위함이다. 더욱 주주총회 개설이 가능하게 되면서 주주들의 표대결을 염두해둔 포석이다.
자칫 통합에 따라 삼성물산 주주들의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스킨십이나 다름없다. 삼성물산은 또 이날 최치훈 사장을 비롯해 사내외 이사 전원 명의로 주주들에게 주주통신문과 위임장을 우편으로 보냈다.
엘리엇의 주주제안이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동력을 훼손할 수도 있다”며 이에 반대하는 의결권 위임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속해서 주주친화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30일 제일모직은 긴급 IR행사를 열고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높이고 양사간 합병 시너지를 키워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만약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합병비율 재산정을 통한 합병을 재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법원은 엘리엇의 삼성물산-제일모직합병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만큼 삼성과 엘리엇은 오는 17일 열릴 주총에의 표 대결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