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CFD 전수조사' 예고 직후 주가 '급락'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SG증권발(發)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사태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진 가운데 디와이피엔에프‧신대양제지도 3거래일 연속 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역시 SG증권 창구에서 나온 매물 출회로 인한 변동성이라는 점에서 ‘CFD 2차 쇼크’가 올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 한국SG증권발(發)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사태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진 가운데 디와이피엔에프‧신대양제지도 3거래일 연속 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CFD 하한가 사태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석연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이 또 다시 지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디와이피엔에프의 경우 지난 11일 무렵부터 3거래일 연속 주가가 급락하며 4만5000원 위에 있던 주가가 현재 2만2000원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주가가 하한가까지 급전직하했다.

게다가 디와이피엔에프의 급락 또한 SG증권 창구에서 나온 매물 출회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면서 CFD 반대매매 사태의 재현이 아니냐는 견해가 제기된다. 16일인 이날 주가는 추가적인 급락을 하진 않고 있지만 반등도 하지 못한 채 전일 대비 1% 안팎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신대양제지 역시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지난 12일 주가가 24.64% 급락했고 16일인 이날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역시 CFD발 반대매매가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24일 동시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삼천리·다우데이타·하림지주·대성홀딩스·세방·선광·서울가스·다올투자증권)들과 여러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CFD란 직접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증권사가 매매하는 주식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을 지칭한다.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매우 큰 투자방식이다. 일정 수준 밑으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증권사에서 강제 청산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해 주가는 추가하락 압박을 받는다.

지난 3월 기준 CFD 계좌 잔액은 2조7698억원에 달한다. 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은 CFD서비스 증권사 18곳, 총 3400여개의 계좌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디와이피엔에프‧신대양제지는 공교롭게도 당국이 전수조사 방침을 밝힌 직후에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라 업계의 시선을 더욱 집중시킨 측면이 있다.

업계 안팎에선 ‘2차 하한가 사태’가 또 다시 터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종목, CFD 채널을 통한 매매 비중이 높은 종목, 현시점 공매도가 불가능한 종목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