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배우 허정민이 과거 드라마 캐스팅 관련 억울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허정민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0년 전 이맘때 KBS 드라마 미니시리즈 대본 리딩실을 기쁜 마음으로 뛰어갔다. '이 드라마로 빚을 갚겠다. 성공하겠다. 내 꿈이 이제 이뤄진다' 했다"고 밝혔다. 

   
▲ 17일 허정민이 SNS를 통해 과거 드라마 캐스팅 관련해 억울했던 사연을 폭로했다. /사진=허정민 SNS


그는 "3층 복도에서 낯선 사내가 나와 고 배우의 뒷덜미를 붙잡고 구석 골방에 끌고 갔다. '내가 이 드라마 제작 회사 대표인데 내가 잠깐 해외에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놈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나의 손때 묻은 대본, 고 배우의 대본을 그 자리에서 뺏더니 '이거는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나중에 잘 돼서 다시 오라' 했다. 내 역할은 나중에 보니 초 뭐시기 아이돌이 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힘이 없던 고 배우와 나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며 술만 냅다 들이켰다. 대표라는 놈한테 대본을 뺏기지 않으려던 고 배우의 손떨림을 잊지 못한다"면서 "10년이 지났는데 솔직히 나의 작은 돌멩이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 하루종일 어리둥절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하소연 좀 하려고. 적당히 좀 해라. 제발. 그 고 배우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가 됐고 난 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허정민은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캐스팅 불발 소식을 전하면서 작가의 개입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두 달 동안 준비했는데 작가님께서 '허정민이 싫다'고 해 까버리셨다"며 "깔 때는 적절한 해명과 이유,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폭로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측은 "김형일 감독과 허정민이 지난 3월 말 단 한 차례 미팅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작진 논의 결과 극 중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2주 후인 지난 4월 중순 매니지먼트에 위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출연 불발 관련해 작가는 캐스팅에 전혀 관여하지 않음을 밝힌다. 배우 본인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허정민은 "정리를 하자면 처음에는 캐스팅이 됐는데 작가님의 개입은 없었고 그냥 제작진의 판단으로 캐스팅을 무산시킨 거고 저는 뒤늦게 통보를 받고 XX놈처럼 글 올리고 난리 블루스를 친 거네"라면서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며 저는 이만 물러나겠다. 제작진의 깊은 유감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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