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국가 우주항공 거버넌스 강화전략 세미나' 개최…생태계 조성 촉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한민국의 UAM·우주 분야는 주요 선진국 대비 5~6년 가량 뒤쳐진 상황이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 우주항공 거버넌스 강화전략 세미나'에서 "우주항공청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사장은 "50년 뒤 우주 시장이 5000조 원, UAM은 경 단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우리 정부 및 관련 기관이 관심과 투자가 제한적인 탓에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 우주항공 거버넌스 강화전략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실제로 한국은 G20 국가 중 우주항공 컨트롤타워가 없는 유일한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4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우주경제 시장에서 1% 미만의 점유율을 지닌 것도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미국은 우주 관련 법률을 통합하고, NASA의 프로그램 운용 및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도 국립우주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및 산업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사장은 "기업가 입장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컨트롤타워가 실행 기능이 보유하길 바란다"라며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화를 통한 경제적 효과도 창출해야 한다"면서 "방위사업청이 생기면서 전투기 생산 권한을 KAI에게 준 덕분에 자체적으로 T-50을 TA-50과 FA-50 및 수출형 모델로 개량한 것이 대표 사례로, KUH도 해군·소방청·경찰청 등이 필요로 하는 버전을 제작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우주경제 비전은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경남도도 사천시와 우주항공청 후보지를 만들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주거·교통·교육 등 정주여건 마련을 포함한 복합도시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 우주항공 거버넌스 강화전략 세미나'에서 강구영 KAI 사장(왼쪽)과 하영제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윤석열 대통령도 우주항공 벨트 구축의 필요성을 설파한 바 있다"면서 "사천 지역은 국내 우주·항공 시설과 인력이 집중된 곳으로, 지역균형 측면으로 봐도 유치할 만한 곳"이라고 발언했다.

최원호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우주항공청은 행정가가 아닌 전문가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과기부-NASA의 협력도 강화되는 중으로, 우주항공청의 조속한 설립 통해 주요 우주 선진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투자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면서 "우주 소부장·항법 서비스·우주 인터넷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야 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하영제·이헌승·윤영석 의원이 주최한 것으로, 권진희 경상국립대 교수·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박사·이상훈 사천부시장·김민석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사천 지역 주민들도 세미나 참석을 위해 상경, 지역 내 우주항공청 설립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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