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해외 매출 10.5% 증가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유통업계가 원자재 가격 부담과 불경기 등으로 인한 소비침체로 올 1분기 전체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해외사업에서 빛을 발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 올해 8월 문 여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사진=롯데지주 제공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백화점 3개사 가운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롯데백화점이 유일하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7960억 원,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131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부의 경우 실내외 마스크 해제 등으로 특히 패션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해외다. 

최근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지난 3년간 위축됐던 롯데백화점 해외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롯데쇼핑의 해외 백화점은 동남아 지역 엔데믹 영향으로 매출이 10.5% 증가했다. 오는 8월 롯데백화점이 베트남 하노이에 짓는 초대형 복합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장하면 매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롯데와 경쟁하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1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도 952억 원으로 7.4% 줄었다.

지난해 국내 영업이익에서 분기적자를 기록해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농심은 올해 1분기 해외 실적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뒀다.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6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5.8%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04억 원으로 16.9% 증가했다. 농심 호실적은 미국법인이 견인했다.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1% 늘어난 1647억 원, 영업이익은 604.7% 증가한 180억 원이었다.   
농심은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한국에서 제품을 수출하며 수요를 맞추던 것을 현지 생산으로 돌리면서 물류비 등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 미국 제3공장 설립 검토에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도 올 1분기 성적표를 기점으로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1분기 매출액은 4조40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8.8% 급감한 150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50% 이상 크게 늘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모두 매출이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1579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매출은 8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4%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2.6% 소폭 감소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밀가루, 설탕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물류비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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