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VN 법인 9공장 리모델링…재활용 면 섬유 생산 시설 구축 예정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세실업이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의 돌파구로 베트남에 대형 신규 공장을 마련하며 유럽 진출을 꾀한다. 

   
▲ /사진=한세실업


한세예스24홀딩스의 계열사 한세엠케이는 올해 1분기 국내 매출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646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0억 원, 2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시장 관련해서는 전략적 마케팅 및 제품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한 브랜드별 약진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한세실업은 기존 최대 매출처인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신규 수주가 감소해 타격이 있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의류 제품을 생산하는 한세실업이 미국 시장에 의존도가 컸던 탓이다.

한세실업의 중남미 법인들의 성과를 보면 지난해 1분기 매출 87억 원을 올린 아이티 법인은 올해 1분기 64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매출 24억 원을 기록한 과테말라 법인도 올해 19억 원의 매출을 보이는데 그쳤다.

이에 한세실업은 글로벌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 확대를 위해 베트남 생산 공장에 리커버 프로젝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베트남VN(Vietnam VINA) 법인의 9공장을 리모델링 해 리커버 기계를 설치하고 추후 9공장 바로 옆 부지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총 2만 SQM 규모의 재활용 면 섬유(Recycled Cotton Fiber) 생산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세실업은 베트남 국영기업인 비나텍스(Vinatex)의 자회사 하노이시멕스(Hanosimex)와 업무협약을 맺고 재활용 섬유 가먼트(Recycled Cotton Garment) 생산을 위한 밸류 체인 구축을 다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커버는 원단과 의류들을 모아 분류하고 조각 내 잘게 부순 후 실을 다시 짤 수 있는 원료 상태인 섬유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가진 업체다. 리커버 프로젝트가 원활히 기능하려면 버려진 원단과 섬유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수거하고 분류하는 작업과 함께 만들어진 섬유를 실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한세실업 베트남VN이 위치한 호치민은 대규모 섬유 단지들이 밀집되어 있어 섬유 폐기물을 수거하고 활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한세실업 베트남VN은 주변 봉제 공장과 가깝게 위치해 운송 간 발생하는 탄소의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세실업은 올해 내 9공장 리모델링을 시작해 오는 2024년 내 생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국내 섬유의류 업계에서 버려지는 원단의 재활용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베트남 지역에 신규 생산 시설을 적극 확충해 친환경 생산이 중요한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한세실업의 베트남VN 리커버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해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섬유 및 패션 산업의 순환성을 지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리커버 프로젝트를 통해 재활용된 원단은 수출용 제품으로 만들어 의류 생산에 친환경 공정 적용이 강제된 유럽연합 등 유럽시장에 우선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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