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만두, 올 1분기에만 150억원 이상 매출 기록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만두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만두의 성수기는 겨울이라는 업계의 공식을 깰 정도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만두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 1년만에 매출 300억원대로 성장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동원F&B, 풀무원 등도 최근 왕교자 만두를 출시했다./CJ제일제당, 동원F&B, 풀무원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지난해 CJ제일제당 전체 만두 매출의 30% 수준으로 단일 품목으로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지난 2013년 말에 첫 선을 보인 것으로 고기와 야채를 굵게 썰어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집에서 직접 만든 것처럼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출시 1년 만에 매출 300억원대로 성장했으며 올 1분기에만 지난해 매출의 절반 수준인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만두 시장에서 판매가 가장 활발히 이뤄진다는 겨울철 매출을 앞서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여름철에 접어든 지난 5월은 63억원의 매출을 기록, 만두 시장의 성수기에 속하는 지난 1월 매출인 57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지난달은 21일 누계 기준으로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보였다.
 
오는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인천냉동식품공장 증설도 비비고 왕교자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매출은 전달보다 2배 성장해 수요를 맞추다보니 11월과 12월 물량 부족으로 품절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공장라인을 증설하고 왕교자 라인을 추가 확대하기 위해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비비고 왕교자의 매출 고공행진은 지난해 10월 전체 만두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시장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렸으며 시장점유율 1위로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비비고 왕교자의 성장 요인은 고급화 전략과 활발한 마케팅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비고 왕교자가 고기와 야채를 갈아서 넣는 일반 만두들과 달리 굵게 썰어 넣어 풍부한 식감이 있다는 점과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은 '5가지 무첨가' 콘셉트의 제품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CJ제일제당은 평가했다.
 
또한 마케팅의 역할도 있다. 초반에는 가수 싸이를 모델로 한 '먹방' 콘셉트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으며 최근에는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맥주 안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TV광고 론칭과 프로모션 등을 통해 '왕교자가 맥주 안주로 잘 어울린다'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는 주로 겨울철이 가장 많이 팔리며 여름철은 비수기"라며 "이에 여름철에도 지금과 같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왕맥(왕교자+맥주)'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고 비비고 레스토랑에서 왕맥 세트를 파는 등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사의 왕교자 만두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동원F&B는 지난달 말 프리미엄 만두 브랜드인 '개성 왕만두' 시리즈의 후속 라인업으로 100% 제주산 돼지 생고기와 국내산 채소로 속을 채운 프리미엄 교자만두 '개성 왕교자만두'를 선보였다.
 
풀무원식품도 갈비만두, 청고추만두 등에 이어 지난달초 일반 교자 만두보다 2배 이상 크게 빚어 만든 '든든한 크기와 꽉 찬 속까지 왕만두를 닮은 푸짐한 만두'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교자만두가 최근 트렌드가 되어가다 보니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눈여겨보고 있는 것 같다"며 "단순 라인업을 위해 출시를 하는 것도 있겠지만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