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10대 건설사 분양 물량, 전년 계획 물량 29% 수준
미분양 리스크에 분양일정 줄줄이 연기…양극화 심화 여전
6월 10대 건설사 일반분양 1만3725가구…전년 대비 2.3배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4월까지 대형 건설사 분양실적이 지난해 말 계획 물량 대비 29%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오는 6월에는 대형 건설사 물량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어서 시장 회복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 올해 1~4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분양실적이 전년 계획 물량 대비 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가 전국에서 분양한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는 1만5949가구로 지난해 말 계획됐던 5만4687가구 대비 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계획 물량 대비 절반도 분양하지 못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지방에서 분양 축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0일 기준 올해 1~4월 10대 건설사 민영아파트 분양실적은 수도권 1만302가구, 지방 5647가구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된 계획 물량 대비 수도권이 61%(2만6747가구→1만302가구), 지방이 80%(2만7940가구→5647가구) 감소한 실적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공사비 상승과 금리 인상, 미분양 리스크 등이 맞물리면서 연초에 집중됐던 분양 일정이 줄줄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 및 분양계획인 민영아파트 342개 단지, 총 27만8958가구 중 절반 이상인 125개 단지, 14만6382가구가 10대 건설사 물량이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 규제 완화 시점 등으로 인해 연초 예정된 분양일정이 연기되면서 4월까지 분양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한 해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10대 건설사 공급 실적이 감소하면서 청약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은 상황이다.

전국 미분양 물량이 2월 7만5438가구에서 3월 7만2104가구로 소폭 감소했지만, 청약수요가 일부 유망 지역 및 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미분양 소진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음 달부터 10대 건설사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월 전국 분양 예정인 27개 단지, 2만6951가구 중 약 71%에 해당하는 19개 단지, 1만9159가구를 10대 건설사가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1만3725가구(컨소시엄 포함)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5973가구 대비 약 2.3배 많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4989가구인 반면 지방도시(5374가구), 지방광역시(3362가구) 등 지방에서만 총 873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건설사별로는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8개 건설사(컨소시엄 포함)가 6월 중 분양을 진행하며 이 중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는 1000가구 이상 공급에 나선다.

최근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청약과 계약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가운데 경남 창원, 부산 강서구 등 지방에서도 평균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방 분양시장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청약 자격, 전매제한, 재당첨 제한 등 각종 청약 관련 규제 부담이 줄어 분양이 수월해졌다”며 “그동안 일정을 잡지 못했던 물량들이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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