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노선 최적화 기술로 해저구간 최소화
[미디어펜=성동규 기자]DL이앤씨가 해저 분기터널이라는 설계 차별화 전략으로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를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 남해-여수 해저터널 위치도./자료=DL이앤씨 제공


이 사업은 전남 여수 신덕동과 경남 남해 서면을 연결하는 총 8.09㎞의 4차로 국도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6974억 원으로 해저 분기터널 구간(5.76㎞)을 포함하고 있다. 오는 2031년 준공 시 남해-여수 간 이동시간이 기존 90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입찰 참여업체 중 유일하게 터널 본선 외에 남해군 북측으로 연결로를 신설한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안해 가장 높은 기술점수를 받았다. 이 사업의 기본계획은 전남 여수 신덕동에서 관광자원이 우수한 경남 남해 서상리를 잇는 남측 단방향 노선이었다.

그러나 DL이앤씨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 방안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해저 분기터널로 남해 서북쪽의 남상리를 함께 연결하는 설계안을 제안했다. 남해 남측과 북측 모두 여수와 연결해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해저 분기터널 설계를 통해 터널 시공 막장을 기존 4개에서 8개로 2배 확장했다. 막장이 늘어나면 시공할 수 있는 구간이 늘어 공사 기간을 13개월가량 단축할 수 있다. 연결로 터널도 많아져 유사시 대피와 구난, 연기배출 성능도 2배로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온다.

DL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BIM(빌딩정보모델링) 터널 설계 패키지'를 통해 차별화한 설계안도 특장점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저 지반 조건을 정밀하게 분석 후, 최적의 선형을 탐색하고 BIM 및 지리정보체계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으로 터널 발파 설계까지 진행했다.

해저터널의 내화 성능을 높이고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단열·내화 콘크리트를 적용하기도 했다. 기존 콘크리트 대비 열전도도를 40% 감소시킨 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해 구조물의 안전성 극대화를 이뤄냈다.

24시간 통합관제 안전 플랫폼과 최첨단 기술 융합형 스마트 계측시스템, 스마트 건설장비 활용 등 안전성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권수영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DL이앤씨는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통해서 국가와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국내외 해저터널 시장에서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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