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성추행, 스토킹, '몰카'에 미약 밀반입, 수뢰까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기도청 직원들의 '비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기도청 소속 30대 사무관이 등교 중이던 초등학생들의 신체를 만지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는 4명의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도청의 한 9급 공무원이 경기도 산하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여성을 6개월 가까이 '스토킹'한 사실이 드러났다.

   
▲ 성명을 발표하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변인단/사진=경기도의회 제공


더욱이 경기도는 지난 1월 이를 인지하고도 4개월 간 아무 조치를 하기 않다가 이달 3일에야 '직위 해제'를 했는데, 그 사이 문제의 공무원은 피해 여성에게 '2차 가해'를 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도청 비서실의 별정직 공무원이 동료 여직원을 몰래 불법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 직위 해제됐는데 경기도는 한 달 넘게 이를 함구하며 '쉬쉬'했다.

또 경기도 산하 사업소 직원이 7억 원 대의 마약을 밀반입하려다가 지난해 호주에서 체포됐기도 했다.

아울러 도청의 한 과장급 간부 공무원은 건설업체로부터 고가의 오토바이와 아파트를 제공받은 혐의로 정부 감찰 조사를 받았다고 올해 1월 한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성명을 내고 "김동연 지사는 비위 공직자에 대한 강력한 인사 조치를 통해 공직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해 왔으나, 한 번 고삐가 풀려버린 공직 기강은 오히려 심각해지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또 "비서실 비서관 등, 도청의 수장인 지사의 측근들부터 비위 행위와 맞닿아 있는 형편이니 영(令)이 제대로 설 리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신뢰의 상징이 돼야 할 도청의 공직 기강이 땅에 떨어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며 "도정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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