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엔하이픈이 10개월 간의 공백을 깨고 한층 성숙해진 매력으로 돌아왔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22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네 번째 미니 앨범 ‘다크 블러드(DARK BLOOD)’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엔하이픈 미니 4집 '다크 블러드'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이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빌리프랩 제공


엔하이픈은 지난 해 7월 발표한 미니 7집 '매니페스토: 데이원(MANIFESTO: DAY1)' 이후 약 10개월 만에 신보를 발매한다. 니키는 "긴 시간 동안 기다려준 엔진(팬덤명)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컴백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원은 "일곱 멤버 모두 이를 갈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팬 분들이 이번 활동을 많이 기다려주신 만큼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했다. 

엔하이픈은 데뷔 후 가장 긴 공백 기간동안 월드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국내외로 입지를 다졌다. 정원은 "데뷔 후 가장 긴 공백기를 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투어를 돌고, 연말 시상식에도 초청 받으면서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며 "음악방송에도 출연하고 해외 패션위크에도 초청 받아 엔진 분들과 만났다. 개인적으로는 연습생 때 꿈꿨던 월드투어를 하게 돼 뜻깊었다"고 말했다. 

제이는 "4세대 K팝 그룹 중 처음으로 돔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 것은 우리가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엔하이픈 미니 4집 '다크 블러드'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이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빌리프랩 제공


'다크 블러드'는 '블러드' 시리즈를 새롭게 여는 앨범이다. 정원은 신보에 대해 "소년과 운명의 상대의 연결을 소재로해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고 소개했다. 

이어 성훈은 "팬들에게 느끼는 소중함과 고마운 마음을 ‘다크 판타지’ 이야기에 빗대 표현했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바이트 미(Bite Me)'를 비롯해 '페이트(Fate)', '새크리파이스(Sacrifice, Eat Me Up)', '샤콘(Chaconne)', '빌스(Bills)', '카르마(Karma)' 등 6곡이 수록됐다. 

앨범에 수록된 6곡은 소년의 오만과 저주, 자각, 희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고유한 테마를 갖고 있다. 서로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리스너들이 ‘다크 블러드’에 내포된 메시지에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엔하이픈 미니 4집 '다크 블러드'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빌리프랩 제공


타이틀곡은 ‘바이트 미’다. 미니멀 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팝 장르 곡이다. 프로듀싱은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 곡을 제작한 Cirkut이 맡았다. Cirkut은 샘 스미스(Sam Smith)의 ‘언홀리(Unholy)’와 더 위캔드(The Weeknd)의 ‘스타보이(Starboy)’ 등 글로벌 인기곡을 탄생시킨 프로듀서다.

녹음 디렉팅에 참여한 희승은 '바이트 미'에 대해 "운명의 상대와 다시 만난 소년이 너와 내가 피로 연결된 운명임을 자각한다. 그 증표로 다시 물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해 제목에 담았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가사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선우는 "분위기도, 리듬도 처음 시도하는 부분이 많아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엔하이픈은 타이틀곡을 통해 기존 곡들과 차별화된 무드를 선보인다. 퍼포먼스는 다크 섹시 매력이 돋보일 수 있도록 피에 갈증하는 소년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잘 짜인 판타지 작품처럼 완성도 높은 안무를 예고했다. 멤버 니키는 안무 제작에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니키는 "월드투어 도중에 '바이트 미' 데모를 들었고, 듣자마자 제가 안무를 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운좋게도 제 스타일의 안무가 들어가서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포인트 안무에 대해 "피를 갈증하는 소년의 모습을 춤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혹적이고 다크하고 유니크한 동작의 안무를 짰다. 저희의 표정 연기나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집중해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제이크는 "목을 두 번 터치하고 목을 무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동작이 있다. 그게 바로 '바이트 미' 춤이다. 또 손가락으로 나를 와서 물어달라고 호소하는 듯한 '컴 히어(Come here)' 춤도 있다"고 말했다. 

   
▲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엔하이픈 미니 4집 '다크 블러드'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빌리프랩 제공


뮤직비디오는 폴란드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고대 신전을 연상시키는 성과 미스테리한 돔을 메인 세트로 활용했고, 광활한 자연을 담았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절도 있는 군무가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광고계에서 주목 받는 송민규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엔하이픈이 해외 올 로케이션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훈은 "뮤직비디오 촬영을 해외 올 로케이션으로 한 것은 처음이었다. 폴란드의 한 성에서 촬영했다. 가자마자 게임 속 같았고, 고전 영화 같은 느낌도 들었다"며 "이번 뮤직비디오는 배경과 저희의 퍼포먼스, 의상이 잘 어우러져 볼맛 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엔하이픈은 '수록곡 맛집' 그룹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만큼 수록곡에 대한 멤버들의 자신감도 높았다. 제이크는 커플링 곡으로 정해진 '빌스'를 꼽았다. 

제이크는 "처음엔 커플링 곡이 아니었다. 하지만 방시혁 프로듀서님이 녹음을 한 걸 듣고 '녹음이 잘 됐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바로 커플링 곡으로 바뀌었다. 무대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제이는 '카르마'를 선택했다. 그는 "시원시원한 사운드와 매력적인 펑크 힙합 장르 곡이다.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운명을 잊지 말라'는 직설적인 주제를 가졌다. 공연에서 팬들과 함께 부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엔하이픈 미니 4집 '다크 블러드'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이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빌리프랩 제공


이번 앨범은 엔하이픈과 협업한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다크 문(DARK MOON): 달의 제단’과 앨범 서사의 결을 공유한다. K-팝과 스토리 IP를 결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인다. 

'다크 문: 달의 제단'과 앨범 '다크 블러드'는 오만과 저주, 운명을 이야기하며 ‘무는’(Bite) 행위를 공통으로 다룬다. 

이번에는 블러드(피)를 매개로 ‘서로가 서로를 잇는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입혔다. 소년과 너를 연결하는 피는, 곧 운명이자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으로 우리의 운명적인 관계를 입증하는 징표다.

엔하이픈은 또 팬들과 더 긴밀하게 이어지고 싶은 마음, 또 팬들의 소중함 및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다크 판타지’ 이야기에 빗대 전한다. 

멤버들은 "팬데믹 이후 엔진 분들과 대면으로 만나 많은 응원을 받았다. 엔진과 우리가 끈끈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실감했다"고 말했다.

선우는 "모든 순간 엔진 분들에게 감사하다. 저희의 모든 콘텐츠를 다 봐주고, 칭찬해주고, 무대를 직접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 엔진 분들이 없다면 엔하이픈도 존재할 수 없다.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제이는 "저 또한 늘 엔진에게 고맙다. 그 중에서도 엔진으로 가득찬 공연장을 볼 때 소중함과 감사함을 더욱 더 느낀다. 가득찬 공연장에서 공연할 때마다 자신감이 충족된다"고 말했다. 

   
▲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엔하이픈 미니 4집 '다크 블러드'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이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빌리프랩 제공


자신있게 준비한 앨범인 만큼 목표는 더욱 크고, 뚜렷하다. 성훈은 "다른 그룹과 차별점이 있다는 것, 아티스트로서 한층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니키는 "아티스트로서 계속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더 많은 분들께 엔하이픈이라는 팀을 알리고 싶다. 월드투어나 공연을 통해 더 많은 지역에 계신 팬 분들을 뵙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희승은 "저희 노래 가사 중에 '일단 뛰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가사를 정말 좋아한다. 뒤를 안 보고 계속 앞으로 달려가는 자세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그 사이에는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힘이 됐다. 덕분에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음악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이크는 "'다크 블러드'는 버릴 곡이 하나도 없다. '수록곡 맛집' 엔하이픈이라고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엔하이픈은 이날 오후 6시 네 번째 미니앨범 '다크 블러드'를 발매한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