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 포스코이앤씨 신용등급 'A+(안정적)' 유지
정비사업 중심 수주·계열 발주물량 회복…해외 매출 증가
재무구조 우수·우발채무 완화…원가 부담에 수익성은 하락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포스코이앤씨가 해외 매출 증대 및 주택사업 분양 성과에 힘입어 안정적인 사업 및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늘어나는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 전경./사진=포스코이앤씨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이앤씨 신용등급을 직전등급과 동일한 ‘A+(안정적)’로 유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3639억 원, 영업이익 551억 원, 당기순이익 6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3.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4% 줄었다.

매출과 수주잔고 등은 호조세다. 지난 3월 말 계약기준 올해 수주잔고는 37조2000억 원이다.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중심 주택 수주를 비롯해 계열 발주물량이 회복된 영향이다. 특히 계열 신규 투자 및 친환경설비 투자가 지속되면서 계열 수주잔고는 4조 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또한 회복세를 띄고 있다. 지난 2019년 6.6%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7%로 증가했다. 다수 미착공사업 계약취소로 감소했던 해외 수주잔고는 2020년 이후 신규 수주가 지속되면서 3월 말 기준 2조 원을 나타냈다.

다만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하락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3.3%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또한 높아진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저조한 수준인 2.3%를 기록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증가를 반영한 원가 조정으로 건축부문 원가율이 상승했다”며 “플랜트 및 토목 부문 선제적 손실반영 이후 도급증액 및 준공정산 이익 등이 반영되면서 과거 대비 원가가 안정화됐으나 지난해 원자재 및 외주비 등으로 원가율이 재차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낮아진 수익성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여전하다. 포스코이앤씨는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을 상회하는 실질적 무차입 재무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은 1조6864억 원, 총차입금은 1조4792억 원이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지난 2021년 말 -7648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2071억 원으로 증가했으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132.1%, 17.8%로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또 본업인 주택사업 분양 성과에 힘입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포스코이앤씨 PF 우발채무는 총 5315억 원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송도개발사업 관련 우발채무는 지난 2018년 1조1000억 원에서 3월 말 4587억 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나머지 기타 우발채무 규모는 728억 원 수준이다.

향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며 외형 성장이 예상되는 포스코이앤씨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공사대금 회수, 비영업 자산매각 등을 통해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주잔고 감안 시 연간 매출 규모 9조 원 내외 수준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택 부문의 높은 원가 부담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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