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구단위계획안…일반상업→중심상업지역 상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여의도 금융중심지 혁신 디자인 건축물에 용적률을 1200% 이상으로 완화하고, 높이 규제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현재 여의도 최고층 빌딩인 파크원(333m)을 넘어서는 350m 높이의 '마천루' 급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입체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는 동여의도 일대를 대상으로 이런 내용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 25일부터 열람 공고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여의도를 국제 디지털금융(핀테크) 중심지로 성장시키기 위해, 도시계획적 지원 방안을 담은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1년 11월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서울' 기본계획과 올해 1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전세계 톱5 글로벌 금융허브' 도약을 목표로, 여의도에 디지털금융 중심의 금융산업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었다.

그러나 보다 효과적인 여건 조성을 위해선 전통금융업 중심의 산업생태계, 도시기능의 다양성 부족으로 인한 주말·야간 공동화 심화, 차량 위주의 도시공간, 열린 시민 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금융 투자 여건 조성과 적극적인 금융기능 도입, 다양한 도시기능 복합화, 보행 중심의 도시환경 조성, 세계적인 수변 도시경관 창출 4가지 방향을 정해, 이번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했다.

   
▲ 지구단위계획 주요 내용/자료=서울시 제공


전체 사업 대상지를 국제금융중심지구, 금융업무지원지구, 도심기능지원지구, 도심주거복합지구로 나눠 각 구역에 적합한 공간 계획을 만들고, 건축물의 용적률·높이·용도 등을 구상했다.

국제금융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는 용도지역 조정 가능지로 지정해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명동, 상암동에 이은 서울의 세 번째 중심상업지역으로서, 용적률을 1000%까지 부여하고, 친환경적이고 창의·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할 경우 1200% 이상으로 완화한다.

만일 일반상업지역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금년 3월 승인·고시된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진흥계획'에 따른 권장업종을 도입하면, 그 도입 비율에 따라 차등으로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해 줄 계획이다.

권장업종에는 보험업·은행업 외에, 정보기술(IT)이 접목된 핀테크업도 포함된다.

금융업무지원지구는 금융생태계 강화를 위해 중소 규모 금융시설, 금융지원시설, 배후 상업 공간을 확충할 수 있도록 권장 용도를 정했다.

또 도심기능지원지구는 도심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생활지원 기능을 육성하기 위해, 공공·생활편익·주거 등 다양한 입지가 가능하도록 건축물 용도 제한을 최소화했고, 2020년 6월 실효된 학교부지는 '제2종주거지역(7층이하)'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할 수 있게 됐다.

재건축 등을 추진하는 4개 아파트 단지 포함 도심주거복합지구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최소한의 계획 수립 기준을 제시하고, 향후 별도 계획을 짜도록 했다.

아울러 걷고 싶은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한강, 샛강을 연결하는 주요 가로변에 공개공지 등, 개방형 녹지공간을 만든다.

그러면서 도시가로를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와 주요 가로변 길거리 상점 조성, 철도역사와 지하보도를 중심으로 건축물 지하공간을 연결하는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 구축 계획도 내놓았다.

특히 한강변 상징적 경관 거점으로,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를 중심으로 350m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을 유도하고, 높이를 추가로 더 완화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여의도 최고층 빌딩인 파크원이 333m인 점에서,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내 높이 규제를 사실상 없앤 것이다.

이와 함께 한강 및 샛강 수변으로 가까이 갈수록 낮아지는 입체적인 경관과 창의·혁신 디자인을 도입, 서울을 대표하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계획했다.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충분한 높이를 주고 개발을 유도, 국제적 위상에 어울리는 경관을 창출할 방침이다.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은 다음 달 8일까지 열람공고 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및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말까지 고시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여의도는 현재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는 지역"이라며 "규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여의도가 국제적인 디지털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