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 “선수들이 ‘학생다운 야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를 비방하지 않고, 실수를 하더라도 야유 대신 격려를 보내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함양하길 바랍니다.”

이호승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 심판팀장은 24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린 ‘2023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학생다운 야구'가 펼쳐지는 대회를 기대했다.

이 팀장은 이번 대회 심판팀장으로서 경기 운영과 판정 등 대회 전반을 주관한다. 그는 '그라운드의 판관'답게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을 강조하는 한편, 야구인으로서 유소년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학생다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이 팀장과 일문일답.

   
▲ 이호승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 심판팀장이 '2023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개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가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다면.

“우선 유소년 야구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부상 없이 마쳤으면 좋겠다. 경기도 주관 대회이긴 하지만, 전국에서 유소년 팀들이 출전하는 만큼 저희도 손님 맞이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평하고 공정한 판정을 통해 불이익 받는 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이번 대회에는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32개팀이 출전해 우승을 겨룬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부상당하지 않는 게 첫째다. 두 번째는 학생다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상대를 비방하지 않고, 실수를 하더라도 야유를 보내는 대신 격려해줬으면 좋겠다. 상대를 비방하는 행위나 언어에 대해서는 저희가 강력하게 제재를 하고 있다. 정당하게 응원하고, 학생답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 ‘학생다운 야구’를 강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경기를 치르고 운동을 하면서 기분이 나쁘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안된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점수가 벌어지면 이기는 팀은 즐거워서 응원하는데 상대방은 ‘너무하다’ 싶을 수 있다. 저희가 어느 정도 점수 차이가 나면 응원을 자제시키기도 한다. 비매너 행위나 야유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제재하고 있다.”

-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어떤 것을 배웠으면 좋겠는지.

“대회 성적이나 우승 같은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건강하게, 건전하게 야구라는 스포츠를 즐겼으면 한다. 앞으로 야구를 할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조금씩 배워나가면서 자제할 부분은 자제하고. 발전할 부분은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되면 좋겠다.”

- 심판팀장으로서 심판진에 강조하는 부분은.

“항상 선수들과 같이 움직이고 행동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옆에서 더 정확하게 볼 수 있고 놓치는 부분이 없다. 선수들과 같이 호흡해야 심판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가 생기고 오심을 줄일 수 있다. 설령 오심이 발생하더라도 선수들이 실망하는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그런 부분을 당부하고 있다.”

- 심판팀장으로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심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심이라고 판단된다면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는 걸 떠나서 내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부터 오심을 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도 용기다. 놓친 부분이 있다면 팀에서 (항의하러) 나오기 전에 먼저 4심 합의를 통해 오심을 인정하고 최선의 판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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