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화장실이 없어 들판에 용변을 봐야 했던 인도의 10대 소녀가 스스로 목을 매 죽음을 택했다. 수치심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인도 NDTV가 5일 보도를 인용하며 인도 동부 자르칸드 주 둠카 지역 한 마을에서 3일(현지시간) 한 17세 소녀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녀는 그동안 부모에게 “야외에서 용변을 보기 부끄럽고 더위에 멀리까지 걸어가야 하니 집안에 화장실을 만들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다.
그러나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는 부모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우리는 가난할뿐더러 네 결혼 비용을 모으는 게 우선"이라는 게 이유였다. 결국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녀는 자살을 택한 것. 현지 경찰은 “이 소녀는 숨지기 전에도 화장실 설치 문제로 부모와 말다툼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집안에 화장실이 없어 야외나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하는 가구가 농촌지역의 경우 무려 69.2%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숨진 소녀가 사는 자르칸드 주의 경우 92.4%의 가구가 화장실 없이 살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