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성매매 문제해결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99년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의 성매매 단속을 올해 초 벌였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후속 절차가 느리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5일자 보도를 인용하면서 마카오 경찰이 지난 1월 10일 카지노 재벌인 스탠리 호(何鴻桑) SJM 홀딩스 회장의 조카인 앨런 호(何猷倫) 리스보아 호텔 이사를 포함한 6명의 성매매 혐의 사실을 적발하고 체포했지만 6개월간 정식 기소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이들이 2013년부터 리스보아 호텔의 룸 100개를 이용해 4억 파타카(약 563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성매매에 종사한 혐의가 있는 96명에 대해서도 체포 절차를 밟았지만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공식조사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관계자의 진술을 인용하며 "체포 후 거의 7개월간 기소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사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짐에 따라서 인신매매에 대한 수사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마카오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카오 정부는 2013년 인신매매 희생자 38명을 찾아내서 3건을 기소하는 절차를 밟았지만 작년에는 인신매매 희생자 4명만을 찾아냈을 뿐이다. 심지어 기소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성매매 문제에 대한 마카오 정부의 해결 의지가 지나치게 희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