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5일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 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 내용이 반영된 것과 관련 "우리의 정당한 우려가 충실히 반영되는 형태로 결정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장관은 이날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직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정상외교, 외교장관 회담, 의원외교, 국제사회와의 공조 등 우리의 전방위적 외교노력이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는 1940년대 한국인 등이 스스로의 의사에 반해 동원되어 강제로 노역한 사실이 있었다는 사실과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요지의 발표를 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이번 세계유산 등재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성과를 동시에 거두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즉 "'역사적 사실이 있는 그대로 반영돼야 한다'는 우리의 원칙과 입장을 관철했으며, 그 과정에서 양국간 극한 대립을 피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장관은 "한일 양국이 선순환적 관계 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