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무기로 수출 가격 인하 공세에 나서 경쟁관계인 한국 기업의 부담이 가중 될 전망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2012년 엔저가 시작된 이후 수출 가격 인하를 주저했던 일본 기업들이 마진 확보 대신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마진 확보를 우선했던 자동차와 전기, 기계 업종의 일부 기업들이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수출 가격 인하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화는 2012년 가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2년반 만에 달러당 40엔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일본의 기업들은 종전의 엔저 국면과 달리 가격 인하에 나서지 않고 막대한 환율 변동의 이익을 고스란히 챙겼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달러화 수출 가격의 하락 폭은 종전의 엔저 국면에서 이뤄진 수출 가격의 하락 폭과 비교해 40%선에 그쳤다.
일본 엔화는 지난해 10월 단행된 추가 완화로 달러당 120엔대까지 떨어졌다. 일본은행은 자동차와 정보 통신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 사이의 수출 물가 지수는 3.6%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는 1.5%, 소형 승용차는 4.0%, 휴대 전화 등 통신 장비는 3.1%, 반도체 메모리는 9.0%가 각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