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 개발 통해 시장 선점 가능성 '껑충'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삼성 계열 바이오기업이 고부가 신제품 개발에 성공,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날개를 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업계 최초로 세계 3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생물동등의약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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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7개 국가 51개 병원에서 약 13개월 동안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해 미국 의약업체인 애브비의 오리지널 제품과 SB5가 동등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임상 3상 시험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500명 이상 대규모 환자에게 오리지널 치료제와 바이오시밀러의 약효 및 안전성을 측정한다. 이 시험으로 오리지널 치료제와 바이어시밀러 사이 동등함이 입증돼야 시판이 가능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개발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SB4(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SB2(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SB5(휴미라 바이오시밀러)까지 글로벌 3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모두 개발한 세계 최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당뇨병치료제 SB9(란투스 바이오시밀러)의 시판허가가 예정 중이고 유방암 치료제 SB3(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대장암 치료제 SB8(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도 진행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래 먹거리 사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지난 1일 송도 바이오캠퍼스에서 회사 설명회를 개최하고 향후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설명회에서 세계 최대수준인 15만ℓ 규모의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 2공장 가동을 목표로 내세웠다.
바이오리액터는 의약품 원료 생산에 꼭 필요한 설비로 바이오로직스는 2020년까지 바이오리액터를 기반으로 생산능력·매출·이익 규모에서 세계 1위 계약제조사(CMO)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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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에피스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사진=삼성바이로로직스 |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90.3%의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체로 개발과 임상시험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총 13종의 치료제를 개발·시험중이고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를 비롯한 6종은 내년부터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다.
KDB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허로 보호받던 휴미라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하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을 성공하며 시장 선점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2011년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고 수익성이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제약 산업은 대표적 고위험군이자 고수익분야로 40~50%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익을 거두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의 지분평가이익으로 이어져 삼성그룹의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