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내증시가 그리스 사태로 인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폭탄에 크게 출렁였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64포인트(-0.66%)떨어진 2040.29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가 전면적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유로존 탈퇴)의 길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그리스의 그렉시트, 중국 증시 급락 등 3가지 리스크가 9월에 한꺼번에 불거지는 ‘9월 위기설’이 돌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날 외국인은 106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488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2494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2423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3.16%)과 화학(-3.27%), 서비스업(-2.74%) 등이 하락했다. 반면 통신업(4.44%)과 운수창고(1.48%), 보험(1.37%) 등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악화 우려에 따른 매물이 쏟아지며 10% 넘게 급락했고, 한국전력과 현대차, NAVER, POSCO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소폭 올랐고, SK하이닉스와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삼성에스디에스, 신한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외 코스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제약·바이오 종목의 급락세가 나타났다. 한미사이언스가 하한가로 추락한 것을 비롯, 일양약품이 26.86%, 한미약품도 10.88% 내렸다.  한올바이오파마(-23.48%)와 종근당바이오(-22.89%), 알보젠코리아(-18.50%), JW중외제약(-18.22%)도 낙폭이 컸다.

코스닥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이 29.02% 폭락했고 에스텍파마(-29.87%), 메디포스트(-22.18%), JW중외신약(-20.27%), 대화제약(-17.85%), 제노포커스(-11.70%), 메디톡스(-11.62%), 쎌바이오텍(-5.65%)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3% 가까이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22.37포인트(-2.97%)떨어진 729.6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의 낙폭은 연중 최고 수준에다가 2014년 10월 13일(21.64포인트ㆍ3.89%)이후 최대치다. 장 중에는 4%가까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억원, 118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26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컨텐츠, 금속, 종이목재 등이 상승했고 제약, 운송장비부품, 의료정밀기기, 기타서비스, 섬유의류, 제조, 음식료담배, 화학, 출판매체복제, 방송서비스, 오락문화, 기타 제조, 통신방송서비스, 기계 장비, 일반전기전자, 정보기기, 유통, IT부품,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한국판 다우지수인 KTOP30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3% 상승했고, 동서와 컴투스도 각각 1.1%, 6.9% 올랐다. 반면 메디톡스와 바이로메드가 나란히 11% 넘게 급락했고, CJ E&M과 파라다이스, 로엔, 산성앨엔에스 등도 2~7% 대로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3.70원 오른 1130.2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