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7일 현지 주요언론들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국경선 확정 문제로 해묵은 갈등을 빚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접경지역서 총격전을 벌여 1명이 숨졌다.
보도에 따르면 교전은 전날 오후 키르기스 남부인 바트켄, 타지크 북부인 이스파라 지역에서 벌어졌다.
당시 지역을 순찰 중이던 키르기스 국경수비대에게 타지크 주민들이 돌 등을 던지며 시비를 걸었고 이후 타지크 국경수비대까지 가세하며 양측은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타지크 주민 1명이 숨지고 타지크 국경수비대원 1명이 크게 다쳤다.
사건 직후 양국 정부는 조사단을 현지로 급파해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920년대 소련 통치하에 들어갔다가 1991년 각각 독립한 키르기스와 타지크는 970.8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약 400km에 대한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만 양측의 국경지대에서는 교전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또 한때 갈등이 고조되며 모든 국경 왕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키르기스와 타지크는 국경선 확정 및 평화협상 등을 계속 논의하고 있으나 견해차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타지크는 양국 국경선 확정 논의를 위한 결정적 증거라며 1924~1927년에 소련 정권이 작성한 연방공화국 국경선 지도를 키르기스 측에 제시하고 있다. 이 지도에는 타지크에 좀 더 많은 영토가 돌아가도록 국경선이 표시돼 있다.
반면 키르기스는 자국에 유리하도록 국경선이 표시된 1955~1959년의 연방공화국 영토 지도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