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장, 김태일 정근식 김은경 외부 인사 3인 고심…"이번 주 임명"
방탄에 한풀 꺾인 혁신 기대감…"무엇을 어떻게?" 혁신 방향 확립 시급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혁신위원장 후보군을 압축하며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혁신위 출범이 임박해짐에 따라 연이은 부정 의혹을 떨쳐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지만, 혁신의 방향성을 정하지 못해 총의를 모으는데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날에도 새 혁신위원장 임명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당초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장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 됐지만, 이래경 사태 후 인선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혁신위원장 임명에 대해 “의견 수렴 중으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도부가 최종 후보군 중에서 막판 고심 중임을 밝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혁신위원장에는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의 외부 인사가 거론된다. 세 후보 모두 계파색이 옅어 내부 반발이 최소화될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혁신위원장 임명이 임박해진 만큼 당내에서는 혁신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실검증 논란을 야기한 이래경 사태로 한차례 홍역을 치러 ‘불신’이 자리 잡은 탓이다. 또 지난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도 악재로 다가온다.

아울러 혁신위원장 선출을 목전에 두고도 명확하게 정하지 못한 혁신위의 역할과 방향성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혁신위 출범 전부터 어떻게 무엇을 혁신할 것인지를 두고 내홍의 조짐이 관측된다. 

비명계는 당을 강타한 연이은 부정 의혹과 지도부가 이를 적기에 대응하지 못했던 문제를 포함. 이 대표의 거취까지 혁신 대상으로 지목한 반면 친명계는 총선 공천권, 대의원제 폐지 등을 기대하며 동상이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전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혁신위가 꾸려진다면 대선·지선에 대한 평가와 반성, 두 번째로는 이재명 대표 체제 1년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며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필요함을 거론했다. 사실상 혁신위를 통해 비명계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친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도 혁신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총선 시스템 정비와 ‘물갈이’ 필요성을 언급하며 친명계의 입김 강화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친낙계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혁신위가 뭘 할 것인지, 어떤 역할을 집중해야 되는지, 그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이런 부분에 대한 아무런 공감대가 지금 당내에 없다”며 혁신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따라서 누가 혁신위원장이 되느냐의 문제보다 난제로 부상한 계파 통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혁신위의 앞날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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